전남 강진군 강진읍 다산 청렴연수원과 청소년수련관 전경. 전국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다산 청렴 교육’의 본산이다./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에 전국 최대 규모 학생 수련시설이 들어선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남긴 청렴 정신을 토대로 ‘청렴교육 1번지’라는 명성을 쌓아왔다. 500명 동시 합숙이 가능해 학교 교육과정에서 체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강진군은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800억원을 투입해 강진군 신전면 벌정리 인근 16만 5289㎡(5만평) 부지에 ‘다산학생수련원’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다목적 교육관과 생존수영·해상안전 체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7년 개원이 목표다.

앞서 강진군과 전남교육청은 지난달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산학생수련원은 다산의 시대정신을 기반으로 획일적인 수련활동에서 벗어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목표로 건립이 추진됐다. 강진군이 전남교육청에 제안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강진군 건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업계획 구체화에 나섰다. 부지는 강진군이 제공한다.

강진은 전국에서 찾는 청렴교육의 산실로 이름난 곳이다. 2020년 개관한 ‘다산청렴연수원’이 대표적이다. 모태는 강진군이 2010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다산 청렴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전국 공직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정약용 선생의 청렴과 애민정신을 현장에서 느끼면서 청렴교육과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산청렴연수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다산기념관과 다산수련원 등 숙박 시설이 있는 시설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했다. 2011년 이후 6만명의 교육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면서 전용 시설을 세웠다. 교육생들이 강진을 찾으면서 연간 지역 내 소비가 30억원 발생했다.

다산청렴연수원은 한번에 4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030명이 청렴교육을 이수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64실을 증축해 총 104실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공직자가 아닌 일반가족도 청렴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다산가족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학부모와 지역민에게 다산학생수련원 시설 일부를 개방하고 각종 공연을 유치해 지역의 문화 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