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밥 한 공기를 먹는 게 버겁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에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고,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다. 더군다나 트림까지 잦아진다. 소화제를 먹어도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슴이 답답하고 타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 위장질환 환자 10명 중 7명은 중·노년층일 정도로 속 쓰림과 소화불량은 나이 들수록 자주 나타난다.
◇소화 돕는 위산 분비 줄수록 위염 발병 높아져
60대의 위산 분비량은 30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화와 위산부족으로 위염이 악화되면 위궤양과 위 천공은 물론, 위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중년 대부분은 식사 후 혹은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소화불량 증상을 느낄 때 소화제·제산제를 복용한다. 단순히 속이 쓰리다고 제산제를 남용하면 오히려 위산이 더 부족해져 소화불량이 심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칼슘·철분의 흡수가 저하돼 빈혈도 생긴다. 실제 한국인 5명 중 1명, 70대 이상 절반에서 위산 부족 증상이 나타났다.
◇사과초모식초, 위 밸런스 유지하고 소화 도와줘
잘 묵힌 식초는 위산을 대신해 소화를 돕는다. 나이 들어 소화가 안 될 때 위산과 유사한 산도의 식초를 섭취하면 위가 충분한 양의 산도를 유지해 소화를 촉진하고 속 쓰림을 예방하기 때문.
단, 모든 식초가 위에 좋은 것은 아니다. 소량의 사과농축액에 주정을 넣어 단시간 내 발효한 일반식초는 신맛을 내는 초산 외에 영양소가 거의 없어 주로 요리용이나 살균용으로 사용된다.
반면, 사과를 통째로 갈아서 자연 그대로 발효시킨 사과초모식초에는 일반식초보다 유기산과 폴리페놀 성분이 각각 47%, 570% 더 많이 들어있다.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 사과초모식초 속 유기산은 장 내 유해균과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해 장을 건강하게 한다.
또한 폴리페놀은 체내 유해 산소를 억제해 몸 속 염증 수치를 떨어뜨려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개선하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실제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사과껍질 속의 폴리페놀이 장 점막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T세포의 활동을 억제했다.
◇감초, 위 건강 챙기고 헬리코박터균 억제하기도
살균작용을 하는 위산이 부족하면 세균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위 점막의 방어기능이 떨어진 노인 10명 중 9명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으며, 노년층 위궤양 환자 중 73%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다. 노인의 위궤양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합병증 발생이 높고 사망률 또한 60대 이상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선 위 점막을 보호하는 글라브리딘 성분이 효과적이다.
실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에게 8주 동안 글라브리딘이 함유된 감초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최대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간 글라브리딘을 섭취한 사람 중 약 96%는 복부팽만, 속 쓰림, 트림, 역류 등 위 불편 증상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