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거점공항 ‘무안국제공항’이 최근 이용객이 늘면서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 신규 취항 노선이 꾸준히 생겨 내년에는 이용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여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조선DB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1분기 해외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1~3월 무안공항 이용객은 13만300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은 6만9724명에 불과했다. 올 1분기 하루 평균 입·출국자는 1478명으로 집계됐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직전 2019년 89만5400여명으로 개항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2022년 2만9300여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경우 23만6200여명이 이용하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제 정기 노선을 늘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운항 노선은 계속 늘고 있다. 국내 노선도 생겼다. 제주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제주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무안과 제주를 기점으로 한 국제선 운항편도 확대한다. 특히 중국 노선이 늘었다. 지난 24일 무안~중국 장자제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지난 27일 무안~중국 옌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내달 무안~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 노선은 오는 5월 8일~9월 28일 운영된다. 보잉 737-800 항공기가 투입되며 매주 2회(수·토) 운항한다. 출발편은 무안공항에서 오후 9시 30분, 귀국편은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이튿날 오전 1시 30분에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이다.

지난해 베트남 단체 관광객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전남도 제공

앞서 전남도는 지난 3월 25일 제주항공, 진에어,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무안국제공항 정기노선 취항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무안공항 정기노선에 제주항공의 제주(주4회), 중국 장자제(4회), 연길(2회), 일본 사가(3회)와 진에어의 제주(2회), 몽골 울란바토르(2회)가 각각 합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내년 말 무안공항에 고속철도(KTX)가 개통하면 전북과 충남 등 중부권 이용객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며 “대형항공기가 더 많은 연료와 승객을 싣고 유럽과 미주 노선에 취항할 수 있게 활주로도 늘린다”라고 말했다. 도는 KTX 개통 시기에 맞춰 492억원을 투입해 기존 2800m 길이 활주로를 3160m로 늘리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정기선 유치를 위해 항공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항공사 운항 손실금을 정기선 운항 장려금으로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항공사 운항 장려금 도입은 정기선 유치를 목적으로 한다. 신규는 물론 재운항, 증편 국제 정기선 운항을 할 때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항공사와 협의한 결과 정기노선 확보와 공항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감소한 이용객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 공항 이용객은 목포 남도국제미식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가 많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무안공항 주변에 조성하는 항공 산업단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무안 항공정비(MRO) 산단에 국내 최초로 설계부터 후공정, 소재·부품·장비 등을 아우르는 화합물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된다. 전남도는 지난달 28일 ㈜웨이브피아, 제엠제코㈜, ㈜인프리즘, ㈜선코리아 등 화합물 반도체 기업 7곳과 134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 화합물 반도체는 항공우주·통신·국방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1년 29억달러(4조원)에서 2030년 187억달러(25조8000억원)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