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송되었던 교포들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사는 새꿈도시(독일마을) 조성을 전남 고흥군이 추진하고 있다.
고흥군은 28일 “100세대 규모의 전원주택과 커뮤니티 시설, 파독 근로자 전시관, 복지시설 등을 갖춘 복합적인 주거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금산면 석정리 산 124번지 일원으로 6만3318㎡(약 2만평) 부지에 100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고흥군은 전남의 중부권에 있다. 금산면은 50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사는 섬(거금도)이다.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이 자랑이다. 국민의 영웅이었던 프로 레슬러 김일(1929~2006)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흥군은 이 새꿈도시를 1단계(50세대)와 2단계(50세대)로 나눠 추진하고, 토지는 100~200평 규모로 분양한다. 주택은 15~30평 규모로 입주자가 고를 수 있다. 1단계에서는 독일식 주택과 한옥을 짓고, 2단계에서는 현대식 주택을 추가하려고 한다. 재독 교포, 귀농·귀촌인, 도시권 은퇴자 등이 입주할 수 있다. 지금까지 46세대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쾰른,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의 4개 도시를 찾아가 교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공영민 군수, 이재학 군의회 의장, 김광남 새꿈도시 추진위원장이 교포들을 만났다. 이 설명회에서 교포 26명이 임시계약했다. 오는 10월에는 독일 교포들이 고흥을 방문, 조성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재독 교포 설명회에서 높은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며 “이들이 고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꿈도시의 사업주체는 ‘석정지구 마을정비조합 추진위’이다. 올해 사업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부터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기반 시설비를 지원(최대 40억원)한다.
한편, 독일을 방문한 공영민 군수 등은 이어 우주산업이 앞선 프랑스를 찾아 우주산업 벤치마킹에 나섰다. 고흥군에는 우주센터(나로도)가 있고, 항공우주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주 발사체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중심으로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일행은 에어로스코피아, 시티오브스페이스(우주박물관) 등을 방문, 세계적인 우주산업 현장을 살폈다. 고흥군은 우주 관련 교육체험 시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에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