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은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만들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조직을 혁신하고 에너지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탄소 중립 기조 강화에 따라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VPP는 전국적으로 분산된 에너지 생산 시설을 관리·제어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여러 발전소가 서로 보완하며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개념상의 발전소다.
중부발전은 2021년 신재생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분산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VPP 사업을 본격화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있다”며 “또한,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한 발전량 예측 알고리즘을 강화하면서 전력 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전력중개사업 규모 1위
중부발전은 전국을 대상으로 전력중개자원 724MW(메가와트)를 모집·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석탄화력발전소 1기(500MW)를 넘는 규모로 공공기관 전력중개자원 가운데 가장 크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정확한 예측 능력을 바탕으로 날씨 변동이 심한 제주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구성된 VPP 114MW를 운영 중”이라며 “제주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 참여 용량의 30% 규모”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올 상반기부터 시작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계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전력시장에서 입찰하는 제도이다. 참여 재생에너지 발전기는 용량 정산금 등 일반 발전기와 동등한 대가를 받고, 급전 지시 이행과 같은 책임도 이행하게 된다.
중부발전은 53MW 규모를 모아 지난 2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이행능력시험을 통과했으며, 3월부터 진행되는 모의 운영에 참여하면서 전력 입찰 경험을 쌓고 있다. 9월부터 예정된 2차 기간에는 이미 전력중개계약을 체결한 기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자원을 구성, 제도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부발전은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대비해 예측 능력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마무리했다. 고도화된 VPP 시스템을 통해 AI 기반 자동 입찰 시스템을 설계, 전기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출력제어를 최소화하는 최적 입찰 전략을 만든다.
또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의 육지 확대를 대비해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①전력 입찰 ②O&M(운영·유지보수) ③보험 ④사무 위탁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V2G 위한 전기차 충전사업자 등록
중부발전은 미래 지향적 V2G(Vehicle to grid·전력망 연결)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현장기술개발과제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공항 내 장기 주차된 전기차를 활용한 V2G 사업을 개시한다. V2G란 양방향 충전 기술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에 제공하는 기술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공항은 전기차의 입·출차 스케줄이 예상 가능한 V2G사업을 위한 최적 장소”라며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전력피크기간과 여행성수기가 겹치는 현실에서 전력피크 감축에 큰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V2G 사업을 위해 발전사 최초로 전기차충전사업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전기차충전사업과 V2G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부발전 측은 “앞으로는 V2G 기술을 적용한 V2G-VPP 통합 모델을 개발해 부하 평준화, 주파수 및 전압 조정, 예비력 공급 등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