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2023/CCOC 2024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동심까지 자극하는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가 한국을 찾았다. 광진구 CxC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57th’이다.

이번 전시는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볼로냐 아동 도서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볼로냐 아동 도서전은 이탈리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이자 최초의 대학이 자리한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아동도서 박람회다. 1964년 시작해 지난해 60회를 맞이했다. 매년 80여개국에서 1500개 이상의 출판사와 멀티미디어 업체가 참여한다.

볼로냐 아동 도서전의 백미(白眉)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다. 1967년 개막한 원화전은 일러스트 작가들에게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매년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만이 전시에 작품을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칭호를 받는다.

지난해 제57회 볼로냐 일러스트 공모전에는 91개국 4335명의 작가가 참가해 단 80명만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돌파한 작가 80명의 작품 400여점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작품을 크게 동물, 여행, 미디어, 연결, 일상 등 다섯 가지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또 국내 그림책 출판사 25개사가 소속된 한국 그림책출판협회와 함께하는 특별 섹션도 선보인다.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코너 ‘일러스트레이터의 벽’도 흥미롭다.

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전시보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연출을 가미했다”며 “관람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