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테니스 등 여가와 취미생활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어깨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어깨병변’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어깨질환 환자는 226만 명(2018)에서 242만 명(2022)으로 약 7%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40대 이상이 전체 어깨질환 환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최경원·유순용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원장은 “40대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어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진데다 골프, 테니스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풀이했다.
◇대표적 어깨질환인 ‘회전근개’ 방치하면 전층파열 이어질 확률 높아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즉 어깨힘줄 파열을 들 수 있다. 어깨는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운동 범위가 넓은 만큼 불안정성이 크고 퇴행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회전근개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이라는 4개 근육과 힘줄의 조합으로 어깨 관절의 안정화에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에 따라 힘줄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상태를 전층파열, 일부만 찢어진 상태를 부분파열이라고 하는데 경미한 부분파열인 경우, 일반적으로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으로 진통과 소염이라는 증상만 조절하는 정도다. 비록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부분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층파열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파열의 진행 여부를 추적 관찰하며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 원장은 “부분파열의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으면 전층파열로 넘어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때는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전층파열일 때라면 가급적 빨리 수술적 봉합을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지면 수술 후 재파열이 될 확률도 높고, 어깨 근력이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술시기를 놓쳐 완전히 끊어져 힘줄을 원상태로 복귀시키기 어렵거나 잡아당길 수 없는 상황이면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수술 부담 줄인 콜라겐 주사치료 주목
경미한 부분파열에 대한 보존적인 치료법을 두고 최근 콜라겐 주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유 원장에 따르면, 콜라겐 주사치료는 아텔로콜라겐을 병변 부위에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아텔로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구성 성분으로 인체에 사용해도 무해하게 만든 콜라겐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에서 오랜 기간 사용돼 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다. 일반 콜라겐에 비해 세포재생 효과가 뛰어나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2020년 미국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치료 후 6개월 지나 시행한 MRI 검사에서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겐 주사시술 후 통증 32%·기능 37% 개선, 98% 환자 만족”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2023년 12월부터 약 한 달간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시술 전과 시술 후 평균 3.2주 후의 결과를 조사한 결과, ▲어깨 통증의 정도와 기능 ▲만족도 ▲전방굴곡 ▲어깨 근력 등 5개 항목 총점이 시술 전 19.9점에서 시술 평균 3.2주 후 30.1점으로 51%가량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점이 29점 이상이면 좋은 편으로 볼 수 있다. 항목별로 시술 전후의 점수를 비교해보면 통증의 정도는 5.9점에서 7.8점(32% 개선), 기능은 6.0점에서 8.2점(37% 개선), 만족도는 0점에서 4.9점(98% 만족), 전방굴곡은 3.8점에서 4.5점(18% 개선), 전방굴곡 근력은 4.1점에서 4.7점(15% 개선)으로 나타났다. 어깨 통증, 기능, 환자의 만족도, 어깨의 가동범위, 근력 등 모든 항목에서 좋아졌으며 특히 환자의 98%가 콜라겐 주사치료 후 만족한다고 답해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고농도·고순도·고용량’ 콜라겐 주사로 높은 효과 기대
최 원장은 “현재까지 부분파열에 대한 치료법은 통증이나 염증 등 증상만 조절하다가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비수술 치료인 콜라겐 주사 치료는 파열 부위의 조직을 재생하고 전층파열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힘찬병원은 고농도·고순도·고용량의 콜라겐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유 원장도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치료의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일단 파열이 되면 전층파열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부분파열 환자에게 적기에 콜라겐 주사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술까지 가지 않고 통증 완화와 어깨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