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이 해외로 분주하게 뛴 결과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재선인 오 구청장은 초선인 민선 7기부터 우수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 순방을 수차례 진행해왔다.
공릉동 화랑대 철도공원에 들어선 노원기차마을은 오승록 구청장이 2020년 독일 등을 방문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전세계 기차를 미니어처로 제작해 전시한 독일 함부르크의 ‘원더랜드’가 설계에 큰 영감이 됐다고 한다. 기차마을에 들어서면 알프스 마터호른을 중심으로 스위스 시골 마을과 호수, 도시를 구현한 60여개 미니어처가 펼쳐진다. 실제 기차를 87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제작한 17대의 기차 모형은 총 길이 410m, 14개의 레일을 달린다. 지난해 10월까지 집계된 누적 방문객이 약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20년 당시 오 구청장은 독일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뒤, 전 세계 미니어처의 80%를 제작해 수출하는 국내 기업을 발굴해 노원기차마을을 만들었다. 이어 오 구청장은 이곳에 ‘이탈리아관’을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독일 함부르크와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각종 사례를 검토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노원구 하계동에 9048㎡(약 2700평) 규모로 조성될 청소년 스포츠 체험시설 ‘점프’는 지난해 설계에 들어가 오는 8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인도어카트·클라이밍 체험·공중활강 및 14m 높이 공중로프 체험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규모 면에서 국내 대다수 실내 레포츠 시설을 뛰어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점프에도 오 구청장이 미국 순방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오 구청장은 지난해 3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카트 트랙과 트램폴린, 게임 라운지 등을 갖춘 미국 보스턴 ‘슈퍼차지드엔터테인먼트’와 뉴저지의 초대형 복합몰 ‘아메리칸드림’ 등에서 각종 스포츠 놀이시설을 체험한 바 있다.
국내 최초 도심 속 자연 휴양림 ‘수락산 자연 휴양림’도 마찬가지다. 오 구청장이 2020년 노르웨이 피요로드의 트리하우스를 직접 보고온 뒤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락산 자연 휴양림은 노원구 상계동 산155-1 일대에 축구장 50개 면적에 달하는 규모로 올해 6월 완공된다. 나무의 형태를 최대한 살린 후 그 위에 객실을 만든 트리하우스는 동화 속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국내외 현장을 발로 뛰는 오 구청장의 행보에 힘입어 노원구는 ‘볼 것과 즐길 것이 있는 문화 중심지’에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