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1000여평 규모 대형 도서관이 생긴다. 옛 여의도 MBC 부지에 들어선 주상복합단지 ‘여의도 브라이튼’ 지하 1층에 들어설 이 도서관은 올해 설계 용역을 실시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지난해 8월 건축물 사용허가 이후 주민설명회·간담회 등 여론을 수렴한 결과 여의도 브라이튼 기부채납지 전체를 대형 도서관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여의도 브라이튼은 용적률 906.41%를 적용받아 최고 높이 49층으로 건설하면서 지하에 전용면적 3488㎡(약 1050평)을 기부채납한 바 있다. 기부채납은 재건축·재개발 시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받는 대신 개발 부지 일부에 공공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국가·지자체에 무상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21년 11월 도서관 건립을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결과, 구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유지·관리비를 최소화하는 시설이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으로 도서관 건립이 승인되었다. 구에서는 이 두가지 조건을 충족하면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해왔다. 재정여건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도서관, 서울시의 영어도서관 유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일부 공간에 여의도동주민센터를 이전하는 방식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하 1층 전체를 도서관으로 조성하기로 하면서 동주민센터는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새로 들어설 도서관은 세 가지의 특화된 테마로 꾸며 모든 세대가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서관 본래의 기능인 독서 공간은 다양한 계층 및 세대를 아우르는 형태로 조성한다. 특히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 연령·계층별 수요를 반영한 인문학 강좌, 북콘서트가 가능한 문화교육 공간을 함께 만든다. 또 국제 금융특구라는 특성을 반영해 영어 뮤지컬 공연, 영어책 읽기 프로그램 등 영어특화 공간도 조성한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해외 우수 서적 등을 다수 구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과학특화공간’도 만든다. 다양한 체험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체험공간, 4차 산업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성장공간 등이 들어선다.
구는 앞으로 구민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공간 조성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브라이튼 도서관이 영등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품격 있고 차별화된 공간,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매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