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강원 정선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해 높은 산과 깊은 계곡, 천혜의 산림 관광자원이 풍부한 정선군은 국내 대표 웰니스 관광 도시다.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운동(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는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데 목적을 둔다.
정선은 일찌감치 천혜의 관광자원과 인문학적 스토리를 활용해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한 웰니스 관광 산업 육성에 노력해 왔다. 특히 하이원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로마지안 가든 등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웰니스 시설이 자리하며 국내 웰니스 관광을 선도했다. 지난 3월엔 전국 최초로 ‘2023년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 명실상부한 치유의 K-지역관광산업을 이끄는 도시가 됐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웰니스 관광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산림형 국가 정원 유치를 통해 차별화된 문화관광 도시 입지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웰니스 관광 일번지 ‘정선군’
강원 정선군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2023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5월엔 한국관광공사·강원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웰니스 관광도시 테마상품 개발 및 관광 실태 조사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정선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웰니스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월엔 전국 단위 행사인 2023 한국 치유 관광 페스타를 성대하게 치러내며 웰니스 관광도시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정선군 관계자는 “행사 기간 사상체질 자가진단 테스트와 컬러링테라피, 요가, 호흡, 싱잉볼 명상체험, 기체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며 웰니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정선군은 지역의 생태 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 상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화암면 소금강 생태탐방로가 대표적이다. 작은 금강이라고 불리는 소금강은 화암 8경 중 하나다. 빼어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정선군은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암면 약수교에서 소금강 전망대까지 1.5km 구간에 생태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병방산 군립공원엔 힐링과 휴식을 주제로 한 하늘 꽃 마을이 들어선다. 마을은 하늘 꽃 광장과 녹색 알리미의 집, 천상의 산책로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선 대표 관광지로 부상
지난 1월 문을 연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개장 10개월 만에 15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총 연장 3.51km의 케이블카는 해발 1381m의 가리왕산 하봉을 오간다. 하부정류장에서 20분이면 하봉 정상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오대산과 태백산 등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운하가 그려낸 구름정원도 마주할 수 있다. 기온이 급강하는 날엔 나뭇가지에 이슬이 얼어붙어 눈꽃처럼 피어나는 상고대의 황홀한 광경도 엿볼 수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유산이다. 이곳에선 올림픽 기간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다. 이곳은 올림픽 이후 복원을 전제로 조성됐지만, 정선군은 전체 경기장 면적의 0.3%에 불과한 곤돌라를 존치해 지역 관광에 연계하길 바랐다. 결국 정부는 지난 2021년 6월 가리왕산 곤돌라를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존치와 철거 문제를 재논의하자는 대안을 내놨다.
정선군은 가리왕산을 지속 가능한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정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국가정원은 전국에 전남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 등 2곳이 전부다. 모두 바다와 강에 연접한 해안 수변형 정원이다.
가리왕산 국가정원은 183만㎡ 부지에 올림픽정원·스포츠테라피정원·아리랑정원 등 8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정선군은 국내 제3호 국가정원이 중부권인 가리왕산으로 선정될 경우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조성 법률 취지에 맞을 뿐 아니라 환경파괴 없는 가리왕산의 생태 복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정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선군은 국가정원 조성으로 1조 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5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선군은 이미 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치고 지난 4월 용역 결과를 산림청에 제출했다.
정선지역 180여개 기관·단체가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군민들도 국가정원 지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 들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올림픽 국가정원의 취지와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면서 “지방소멸 대응과 침체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