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21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해 이익을 창출했다는 평가다.
지난 9일 공개된 실적발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건강 및 종신 상품 신계약 판매 확대를 통해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가 전년동기대비 75.2% 증가한 487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은 전년동기대비 26.2% 개선된 5609억원을 달성하는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3분기 보험손익은 672억원으로 최근 금융감독원의 달라진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었음에도 1분기(611억원)와 2분기(551억원)보다 높아 의미가 크다. 3분기 말 기준 K-ICS(지급여력비율)도 대량해지위험에 대한 재보험 출재(出再, 국내 보험사가 원계약에 대하여 외국의 보험사에 다시 가입하는 일) 및 운영위험액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0% 상승한 183%를 기록, 지급여력비율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동양생명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최근 증권업계도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SM 성장률 및 K-ICS 비율 개선폭을 기반으로 과거 동양생명의 주요 투자 포인트였던 높은 배당수익률(8.2%)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상법 시행령 개정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배당가능 이익 불확실성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이고, 자본 비율도 안정권에 있어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대 배당수익률로 9.8%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