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 /에피바이오텍 제공

탈모를 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이 물음에 대한 뚜렷한 답은 의학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약을 먹어 탈모 시기를 늦추거나 모발이식을 하는 처치가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이런 가운데 ‘모유두세포 분리ㆍ배양’ 기술을 통해 탈모의 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연구하는 기업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년 7월 코넥스에 상장한 에피바이오텍(대표 성종혁)이다.

모유두세포란 쉽게 말해 모발의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다. 모유두세포가 탈모치료의 핵심인 것인데, 지금까지는 분리 및 대량 배양이 힘들어 업계에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에피바이오텍은 모유두세포의 새로운 분리법과 대량 배양이 가능한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낭을 만들고, 원하는 부위에만 모발이 자라도록 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에피바이오텍은 이들 기술의 유효성을 실험한 결과를 SCI 국제학술지인 ‘Experimental Dermatology’에 게재한 바 있다. 돼지에 모유두세포를 투여했을 때 1회 투여로도 3개월 이상 모발의 개수와 두께가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이 기술이 현실에 구현된다면 탈모 부위에 연 1회 주사 투여만으로도 원하는 부위에만 모발이 자라나는 것은 물론 전신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PI-001’로 불리는 이 치료제는 현재 임상 1상 승인을 위한 보완 단계에 있다. 올 하반기에는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상 3상을 마치는 2026~2027년에는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피바이오텍은 탈모 관련 항체치료제인 ‘EPI-005’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성 호르몬에 의해 두피에서 많이 증가하는 CXCL12를 중화시키는 치료제로, 향후 더욱 개선이 되면 남성형 탈모치료에 일대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에피바이오텍의 성종혁 대표는 “연내에 세포치료제인 ‘EPI-001’의 임상 1상 승인 및 항체치료제인 ‘EPI-005’의 비임상 시험 진행을 위한 추가 펀딩을 마무리해서 앞으로 탈모 관련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2024년 하반기 기술평가를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