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1·2단계 재개발사업 전체조감도 - 항만기능이 저하된 북항 재래부두(1~4부두, 중앙부두)를 국제 관문 기능(Gateway)과 친수공간 조성을 통한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1단계 사업과 국제교류, 금융, 비즈니스, R&D 등 신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북항 2단계사업 전체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막바지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부산 북항 자성대부두 이전 작업을 시작으로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북항 1단계 사업의 경우 부지와 기반시설 조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여기에다 지난달 한국허치슨터미널이 북항 2단계 재개발 대상지인 자성대부두를 인근 감만부두로 옮기는 단계별 이전 작업을 시작으로 2단계 사업의 사업계획 수립 용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예정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 등 북항 2단계 개발 ‘시동’

200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 항만 기능이 저하된 북항 재래부두(1~4부두, 중앙부두)를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자 친수공간을 갖춘 국제적인 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개방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처이자 보고 즐기며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은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자성대부두를 포함한 원도심 낙후지역 동·중구 일원 등 총 228만㎡를 포함하는 사업이다. 항만과 철도뿐만 아니라 지하차도 확장, 보행데크 신설 등 교통시설 확충으로 원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여, 북항 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이 조화롭게 개발되고 상생발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해양비즈니스, R&D, 크루즈, 마리나 등 신해양산업 중심의 국제교류지역으로 조성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조망권, 공공성과 관련된 논란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2020년 12월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코레일, LH, BMC가 참여하는 ‘부산시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시 컨소시엄은 GBA(Global Biz Area)로 동북아 국제금융과 업무단지 조성, 해양 항만 관련 기업 집적화 유도,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연계한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 도심기능 연계 확충, 도심지역과 수변 지역의 조화를 꾀하는 원도심과 부산항 재개발지역 연계방안 계획, 복합개발과 R&D·ICT 등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구축 등을 개발 콘셉트로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조성을 위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예타 통과 이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착공이 시급한 만큼 컨소시엄 기관 중 행정절차 이행 여건이 마련된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가 지난 8월 우선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나머지 3개 기관(코레일, LH, BMC)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절차 및 내부의사결정 등을 거쳐 사업시행자로 다시 참여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진행될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2030세계박람회 개최를 고려한 개발 계획과 박람회 개최 이후 부지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시행자 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정부 예산 절감을 위한 사업성 개선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 기능 및 MICE 보강, 원도심과의 상생 등에 초점

해양수산부가 총사업비 4조 636억원 규모로 2030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북항 2단계 사업의 주요 사업계획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1단계 사업지에 부족한 주거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1단계 사업은 사업 부지 내 조성된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 상업업무지구를 통해 일자리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구역 내 시민을 위한 공간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및 공공성 위주의 계획 수립으로 야간 공동화 현상 등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2단계 사업은 원도심지역에 주거 기능을 보강해 24시간 활력있는 도시, 한 곳에서 일하고, 쉬고, 거주(Work-Play-Live)까지 가능한 자족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는 MICE·상업 기능의 반영이다. 부산역,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등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 MICE 산업을 유치하고, 곡물 저장소(사일로) 및 하역용으로 사용되는 크레인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1단계 구역의 크루즈 시설, 북항 친수공원 등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낙후된 원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부산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는 원도심과의 상생 발전이다. 2단계 사업지를 글로벌 신해양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원도심 발전을 이끄는 거점으로 조성해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로망 확충, 선형 녹지축 및 통경축을 계획하고 있고, 원도심 지원 방안 등도 사업계획에 반영하였다.

2단계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은 신 북방·남방정책과 동·남해안 경제벨트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동북아 해양수도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양산업의 중심지로서 약 26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9만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야경조감도 - 북항 2단계 사업은 부산 동구, 중구 일원(자성대 부두, 부산역·진역, 좌천·범일동)에 규모 228만㎡, 총 사업비 4조636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부지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양수산부 제공

◇엑스포 개최지 선정 앞두고 도시 경쟁력 상승

북항 재개발 사업을 포함해 2029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고속철도(BuTX) 건설,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부산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2030년 5월부터 11월까지 184일간 부산 북항 일원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약 200개국에서 5000만명 이상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 개최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약 43조원, 고용 창출은 50만명으로 추산된다. 북항 재개발 사업을 포함한 일련의 프로젝트는 부산엑스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사업 성과에 따라 도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박람회 일정을 감안하면 2024년 중에는 2단계 사업 착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조기 착공을 위한 관계기관 TF를 구성해 기관별 투자검토, 사업범위 조율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사업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 등 사업 추진 단계별로 필요한 행정절차들을 신속하게 병행 추진하고, 사업이 적기에 착공되어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