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성수동에 연 리얼스 마켓에서 기념품을 받는 참가자.

롯데백화점이 지난 22일 MZ 세대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올해 마지막 ‘리얼스(RE:EARTH)마켓’을 열었다.

리얼스마켓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환경 정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 ‘플로깅(쓰레기 줍기)’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친환경 행사다. 환경 정화에 필요한 집게, 봉투 등 플로깅 키트를 대여해주고, 플로깅 완료 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굿즈를 선물로 증정한다. 작년 8월 여름 휴가철에 강원도 양양과 제주도 월정리의 유명 해변을 방문해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롯데백화점의 ESG 캠페인 ‘리얼스(RE:EARTH)’의 대표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 한 해 다섯 차례 리얼스마켓을 열어 4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했고, 수거한 쓰레기가 2만 리터가 넘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리얼스마켓의 대상 지역을 넓히고 횟수도 늘렸다. 지난 4월 서울의 대표적 문화 유적지 경희궁 일대에서 진행한 첫 리얼스마켓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과 올림픽공원, 부산과 제주도의 해변 등에서 9월까지 총 여섯 차례 행사를 진행했다.

부산 리얼스 마켓에 참여한 MZ세대 참여자들이 플로깅하면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경희궁 리얼스 마켓에서 플로깅 후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

올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일곱 번째 리얼스마켓은 MZ 세대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MZ 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플로깅을 진행했다. 지난달 11일부터 롯데백화점 앱 등을 통해 시작된 사전 접수에서는 3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거웠고, 실제 참여한 MZ 세대는 1000명을 훌쩍 넘겼다.

리얼스마켓 부스도 MZ 세대의 ‘힙플레이스’에 마련됐다. 민관이 함께 투자해 서울 숲 인근에 조성한 ESG 공간 플랫폼인 ‘언더스탠드에비뉴’는 MZ 세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와 카페 등이 다수 입점해 있고, 공연·전시·교육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선보여 주말에는 수천명이 방문하는 성수동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공간이다. 롯데백화점은 언더스탠드에비뉴 중심에 리얼스마켓 부스를 설치했다. 플로깅 참여 현장 접수를 지원하며 봉투와 집게 등을 빌려주고, 플로깅을 마친 참석자에겐 친환경 곤약샤워볼,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 등 8개의 리워드 굿즈를 증정했다.

제주도 리얼스마켓에서 해변 정화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의 모습.
롯데백화점이 성수동에 연 리얼스 마켓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MZ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특별 이벤트도 열렸다. 언더스탠드에비뉴 메인 광장에 위치한 ‘소셜룸’에 이벤트존을 마련했다. ‘친환경 테마 전시’를 통해 리얼스 마켓의 취지를 소개하고, 롯데백화점의 리얼스 캠페인 활동을 기록한 ‘지구특공대’ 등 영상 상영과 ‘업사이클링 굿즈’ 등을 전시했다. 최근 영수증 용지에 흑백 사진을 담는 ‘영수증 사진’이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에 착안해 ‘영수증 포토 이벤트’도 진행했다. 플로깅 참여자들은 무료로 영수증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2장을 제공해 한 장은 플로깅 참여 소감을 남기고, 한 장은 소장용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 차례 리얼스마켓에 동참한 사람에게는 횟수에 따라 업사이클링 매트, 리얼스마켓 엽서 등을 증정했다. 이 밖에 지정 해시태그 SNS 이벤트 등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성수동 리얼스마켓을 끝으로 올해 플로깅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해부터 2년간 총 12회 리얼스마켓에 동참한 누적 인원은 1만 1000여명, 쓰레기 수거량은 4만 5000리터를 돌파했다. 올해 참여 인원은 7000여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70% 정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에 진행할 리얼스마켓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의 테마, 프로그램, 콘텐츠 등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김지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2년 만에 전체 인구의 0.02%가 리얼스마켓에 동참한 셈”이라며 “기업이 일으킨 작은 ‘바람’이 더욱 큰 ‘공감’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친환경 캠페인 1번지 롯데백화점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