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정화기 핵심 부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에이버츄얼(A virtual)’이 중동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는 지난 21~26일 6일간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에이버츄얼은 이 기간 “사우디아라비의 대형 프로젝트 관리 국제기관(PMI-KSA)과 2차 업무협약(MOU)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이버츄얼은 올해 윤 대통령의 미국·베트남 등 5차례 외국 순방에 모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 5월 3일에도 에이버츄얼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PMI-KSA 측과 첫 번째 MOU를 체결했다. 에이버츄얼 관계자는 “사막 기후에선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제거하는 공기 정화 부품이 중요하다”며 “우리 기술력으로 나노 소재를 적용해 살균 효율을 기존 제품보다 90배 높인 필터 모듈을 개발했고, 그 부품을 중동 시장에 수출하는 ‘기회의 문’이 이번에 활짝 열렸다”고 말했다.
공기 정화 업계는 사우디에 수백만대의 공기 정화 살균기와 에어컨 살균 필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에이버츄얼 측은 에어컨에도 공기 정화기 핵심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장근 에이버츄얼 총괄이사는 “에어컨을 제조하는 국내 굴지의 전자 기업과 손잡고 사우디 등 중동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버츄얼은 지난 7월 두바이에서 740만달러(100억원) 규모의 공기살균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내년 12월 말까지 4세대 방식(나노 소재 활용)의 공기 정화 부품을 장착한 공기살균기 1만 5000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와 인천 등 국내와 두바이에 기반을 둔 에이버츄얼은 2020년 설립된 청년벤처기업이다. 최근 기술력과 해외 사업성을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4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초격차스타트업과 팁스프로그램(TIPS) 업체로 선정돼 기술력을 심화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지사를 설립했다. 김태준 대표는 “두바이 지사를 거점으로 우리의 ‘K(한국형)-나노살균 기술력’을 중동의 건축물과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 접목한 지능형 농장), 모빌리티(지능형 이동수단) 등 다양한 산업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