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의 신세계를 연 ‘피코크(PEACOCK)’가 10주년을 맞았다.
2013년 이마트가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 PL(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피코크는 단순한 ‘가성비’가 아닌 ‘맛과 품질’을 추구하며 기존 PL과는 차별화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으로 포문을 연 피코크는 업계 최초로 맛집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이며 레스토랑 간편식(Restaurant Meal Replacement·RMR)이라는 새 시장을 개척했다.
피코크의 비밀연구소에서는 신제품 연구개발이 연중 쉬지 않고 이뤄진다. 아무리 인기있는 제품일지라도 과감하게 리뉴얼을 단행한다. 이렇게 10년간 피코크에 등록된 바코드 수는 4338개에 이른다.
새로움과 도전정신, 과감한 시도라는 피코크의 DNA는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피코크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5% 상승한 4200억원으로 론칭 첫해인 2013년 매출(340억원)의 12배가 넘는 규모다.
전국 각지의 맛집 및 브랜드와 협업하며 성장한 피코크는 10주년을 맞아 맛집 파트너사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앞으로의 동반성장을 기약했다. 10년간 보내준 고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10년간의 피코크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2013년: 신세계의 상징 ‘피코크’, 이마트 PL로 부활
2013년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헤리티지를 담아 간편식 PL 브랜드 피코크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 PL인 ‘피코크’에 근간을 둔 이름이다. 초창기 피코크는 국, 탕, 찌개 등 한식 위주의 가정간편식 위주의 상품들을 선보였다. 이후 중식, 일식, 양식, 디저트, 안주류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가정간편식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맛집 콜라보’의 시초 역시 피코크였다. 론칭 초기부터 피코크는 업계 최초로 유명 맛집과 손잡은 RMR 상품들로 입지를 다졌다. 순희네빈대떡, 초마, 진진 같은 노포부터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협업을 통해 다수의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특히 피코크 순희네빈대떡은 이마트가 전통시장과 제휴를 통해 개발한 첫 번째 먹거리 상품으로, 전통시장과의 상생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 2016년: 맛에 숨겨진 비밀 ‘비밀연구소’ 오픈
맛과 품질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 피코크의 비밀병기, 바로 이마트 본사에 있는 ‘비밀연구소’다. 피코크는 전문 셰프가 모인 비밀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신상품을 연구하고, 맛과 품질을 까다롭게 검증한다.
또한 연구소 안에 통합 조리실, 메뉴 개발실은 물론이고 염도, 당도, 산도 등 다양한 관능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품질 관리 시설까지 완비해 상품에 대한 신뢰까지 더했다. 이에 비밀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시설로의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기업부설 연구전담부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상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매주 상품 품평회가 진행되며 셰프, 바이어, 외부전문가 등 총 4단계에 이르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통해 상품 출시를 결정한다.
◇2016, 2019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수많은 제품이 즐비한 대형마트 매대에서 피코크의 패키지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객과의 1차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는 상품 패키지 디자인 또한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피코크의 철학에서 비롯된다.
피코크의 특별한 디자인에 전 세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2019년 피코크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대형마트 PL 브랜드 최초로 본상을 받았다.
◇2022년: “셰프가 직접 만듭니다” 캠페인 진행
피코크는 2022년 ‘피코크 셰프 캠페인’을 통해 피코크 상품을 개발하는 셰프의 실명과 이력, 대표 상품을 공개했다. 또, 상품별 담당 셰프의 상품 개발 스토리,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콘텐츠로 풀어내며 피코크의 장인정신을 강조했다.
나아가 고객이 직접 상품의 맛을 평가하는 ‘피코크 테이스터’도 함께 운영 중이다. 고객이 직접 피코크 대표 상품들을 맛보고 평가하며, 피코크는 이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추후 상품 리뉴얼 등의 개선 과정에 반영한다. 피코크는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신제품 개발과 프리미엄 상품의 품질 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2023년: ‘미식 유랑단’ 되어 고객 찾아 나서다
‘피코크 미식 유랑단’은 피코크 10주년을 맞아 이마트가 기획한 캠페인이다. 피코크의 대표 상품들을 시식할 수 있는 푸드트럭 형태의 부스를 대학 축제, 음악 페스티벌, 해수욕장 등에 설치해 소비자들과 피코크의 접점을 만들고자 했다.
피코크 미식 유랑단은 5월 24~25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대동제에 참석했다. 대학생들뿐 아니라 축제 현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월 27일~29일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6월 3일부터 5일까지는 여름철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양양 서피비치를 찾아 메인 출입구 포토존 근처에서 서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8월 18일부터 3일간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하는 ‘이마트 데이’에서도 고객들을 만났다.
최근 이마트는 본사를 이전하며 피코크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메뉴 연구와 품질 업그레이드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맛 품질에 집중해 외식 수준의 가정간편식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국내외 미식 메뉴를 발굴해 외식과 내식의 경계를 허물며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시장 내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