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앱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배달이나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결제를 선호하고, 오프라인에서도 모바일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카드앱의 변화는 결제앱과 명세서 확인 등 서비스를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익숙한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를 도입해 앱을 전면 개편하고, 고객들의 관심사와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소비도 절약도 즐겁게 ‘소비 잔소리’ 서비스

‘또 많이 썼어? 요즘 금리 올라서 대출금 갚으려면 아껴 써야 한다고. 정신차리고 술 좀 그만 먹어.’

절약을 상기시키는 냉정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 한마디는 현대카드 앱이 회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현대카드가 최근 선보인 ‘소비 잔소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회원이 총 이용금액이나 1회 이용금액의 상한선을 직접 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잔소리의 내용은 회원 스스로 작성한다.

현대카드가 ‘소비절약알림’ ‘소비캘린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이 같은 서비스는 달라지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려는 현대카드의 노력이 선행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최근 고객들의 소비 키워드에는 ‘짠테크’ 등 ‘절약’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카드의 ‘소비캘린더’ 서비스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소비캘린더는 카드사가 만들어놓은 ‘결제 업종별’ 분류가 아니라 회원이 직접 설정한 자신만의 기준으로 소비 내역을 분류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DIY(Do It Yourself) 가계부’다.

◇카드뉴스·쇼츠 등 고객에게 친숙한 포맷 도입

카드앱의 변화는 앱의 디자인이나, 분위기를 좌우하는 톤앤드매너(tone&manner)에서도 드러난다. 앞서 현대카드는 2020년 ‘현대카드 앱 3.0′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콘텐츠 노출을 ‘무한 스크롤링(infinite scrolling)’ 방식으로 바꿨다.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하기만 하면 검색 없이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트위터 같이 젊은 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들의 콘텐츠 노출 방식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카드 뉴스’와 짧은 길이의 영상인 ‘쇼츠(Shorts)’ 형식을 앱 안에 도입했다. 올해 초 선보인 ‘현카 연구소’는 ‘쇼츠’ 방식을 선택한 대표적인 사례다. 결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 특징이나 특이사항,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케어’, 쓰던 번호 그대로 카드를 교체 발급해 주는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 등 현대카드가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짧은 영상인 ‘움짤(인터넷상의 움직이는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을 이르는 말)’ 방식으로 소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