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개발 기업 케어메디가 세계 최초의 300단위(3㎖) 용량 패치형 인슐린 주입 펌프 '케어레보'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케어메디 제공

얇고 가벼운 인슐린 주입 패치펌프가 개발돼 당뇨병 환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뇨병은 성인 10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주변에 흔한 질환이다. 게다가 당뇨병은 환우가 질병에 대해 느끼는 부담률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삶을 힘들게 하는 병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는 것이다. 혈당, 고혈압, 체중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동맥경화부터 시력상실, 만성신부전증, 췌장암, 치매 등에 이르기까지 말만 들어도 무서운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우는 외부로부터의 인슐린 공급이 필수적이어서 더 힘들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가 망가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더욱이 인슐린은 먹어서는 효과가 없어서 주사제나 펌프로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신운섭 케어메디 대표. /케어메디 제공

이런 가운데 의료기기 개발 기업 케어메디(대표 신운섭)가 제1형 당뇨병 환우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인슐린 주입 웨어러블(wearable) 장치 ‘케어레보(CareLevo®)’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케어메디는 정확한 유량(流量) 조절과 저(低)전력 구동이 가능한 전기삼투펌프 원천기술(PEOP Technology)을 활용해 4일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300단위(3㎖) 용량 패치형 인슐린 주입 펌프를 만들었다. 무게는 18g이고, 두께는 10㎜다. 앞서 시중에 선보여진 타사의 패치형 펌프와 비교해 크기가 2/3 수준이다.

케어메디의 신운섭 대표는 “기존 패치펌프들이 모두 200단위(2㎖) 용량인 것에 비해 케어레보는 용량을 1.5배로 키우면서도 크기는 2/3로 줄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주입 정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신 대표는 “당뇨병 환우들은 정확한 시간에 정량의 인슐린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케어레보는 전기삼투펌프 기술로 마이크로리터(㎕ㆍ100만 분의 1L) 단위의 인슐린까지 정확하게 주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케어레보는 웨어러블 패치펌프의 혁신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어메디는 올해 케어레보의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케어메디는 2015년 설립된 이래 2017년 투자 연계 창업성장과제(TIPS) 선정 및 벤처기업 인증, 2018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2023년 보건산업진흥원 약물전달치료기술개발 사업 선정 등 주목받는 의료기기 개발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은 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스타트업 투자단계 중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최종버전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로 투자를 받는 단계) 추가 투자가 진행 중이다.

신운섭 대표는 “우선적으로 국내의 제1형 당뇨 환우들이 케어레보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케어메디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더 많은 환우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