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 설치돼 있는 한 전광판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다. 사진 속 전광판에는 횡단보도 정지선을 위반한 차량과 차 번호까지 공개돼 있다.

이 전광판은 성동구가 2019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횡단보도’와 연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횡단보도는 집중조명·차량번호 자동인식·보행신호·바닥신호 등 8가지 스마트 기술이 집약된 횡단보도다. 바닥신호등과 음성안내로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돕고, 정지선 위반 안내와 함께 집중조명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성동구는 전광판을 설치한 이후 정지선 위반 차량의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월 기준 정지선 위반이 1만475건에 달했다면, 올해 1월에는 2065건에 불과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광판 설치 전인 2018년에 비해 보행자 사고도 23.4% 줄었다(2022년 기준).

성동구 관계자는 “구청이 정지선 위반에 대한 벌금을 부과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위반 차량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정지선 위반이나 사고를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