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스마트모니터를 통해 의료진과 소통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제공

자정 이후에도 환자와 보호자가 카카오톡으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진료 예약·변경을 할 수 있는 대학병원. 바로 5개 산하병원이 환자 맞춤형으로 특화된 ‘국내 최대 규모’ 한림대학교의료원 이야기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최고의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국내 최초 병원 처방전달 시스템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 도입 ▲의료계 첫 모바일 처방 입력 프로그램 개발 등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2019년 개발한 ‘한림스마트봇’은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 챗봇에 OCS를 연동했다. 이를 이용해 환자들은 병원 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외래진료 및 검사도 24시간 모바일로 직접 예약·변경·취소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해 의료계 최대 규모의 메타버스 행사 ‘한림유니버스 메타버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산하 전 기관의 교직원과 가족 등 1700여 명이 메타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한림대학교의료원 스마트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스마트모니터를 통해 의료진과 소통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제공

◇5개 산하병원…의료 서비스 로봇, AI 솔루션 등을 갖춘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

5개 산하병원 중 플래그십 병원은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5종(種) 70대의 의료 서비스 로봇들이 ▲병원 안내 ▲배송 ▲방역 ▲비대면 다학제(여러 진료과 전문 의료진이 함께 치료 계획 수립) 협진 ▲홈케어 등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1만 건 이상의 로봇 서비스가 이뤄졌다. 또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각종 데이터 기반의 연구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진료 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센터 설립 3년 만에 720만 명 규모의 ‘고품질 의료데이터’ 확보부터 AI를 활용한 ‘병상 선점 및 입·퇴원 예측 프로그램’ 개발까지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대학병원 중 두 번째로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마코’를 도입해 현재까지 300례 이상 시행했다. 마코는 사전 CT 촬영에서 얻은 환자의 정확한 무릎 정보(수치)를 3D 프로그램으로 구현한다. 이 데이터 기반으로 집도의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며 ‘환자 맞춤형 수술’을 할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AI 활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방창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내시경 ▲캡슐 내시경 ▲대장내시경 등 소화기 내시경 모든 분야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마쳤다. 김철호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심뇌혈관질환자의 상태를 가상 디지털 공간(트윈)에 구현하고 3D 시뮬레이션 분석 및 딥러닝 검증으로 실시간 진단·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 최고의 화상(火傷)병원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로봇을 활용한 재활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화상은 상처 치료만큼이나 재활 또한 중요한데, 최첨단 재활로봇인 ‘모닝워크’로 화상환자의 보행 능력 회복을 위한 근육 재건과 관절 운동기능 회복을 돕고 있다. ▲발판의 움직임을 통한 보행 구현 ▲다양한 보행 패턴을 적용한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등 환자 맞춤형으로 재활치료 효과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실에서 MRI 및 CT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병실까지 구축했다. 스마트병실에서는 의사가 스마트모니터로 여러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설명한다. 주치의와 화상 면담도 가능하다. 보호자 역시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 화상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맞춤형 일정 관리 및 정보 요청뿐만 아니라 AI 스피커로 병실 내 응급상황을 빠르게 알릴 수 있다.

2019년 개발한 AI 챗봇 '한림스마트봇'으로 환자와 보호자는 외래진료 및 검사를 직접 예약·변경·취소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제공

◇제87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 배출

40여 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 올해 초 큰 경사가 있었다. 본과 4학년 장서연 학생이 제87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것이다. 장서연 학생뿐만 아니라 재학생 78명 전원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해 100%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은 1982년 개교 이래 지속적으로 우수한 교수진과 연구시설을 확보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마련해 왔다. 의예과 2학년 1학기 동안 매년 20명가량이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의학과 3~4학년 중에서도 매년 20여 명이 글로벌 협력대학과 병원에서 임상실습 연수에 참여한다.

제87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본과 4학년 장서연 학생. /한림대학교의료원 제공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교육부가 공동 주관하는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됐다.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 인턴십 및 현장실습을 통해 맞춤형 의료 AI 융합인재 양성에 나선다.

김동준 의과대학장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육 목표는 ▲폭넓은 시야와 올바른 윤리관을 갖추고 ▲능동적 자기개발과 사회공헌을 추구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의사와 의사과학자 양성”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