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은 최근 굵직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추진하면서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현재 태안과 군산, 평택, 인천 등 4곳에서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총 설비용량은 1만1990MW(메가와트)로, 우리나라 전체 발전 설비의 약 10%를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경기 김포와 남양주, 경북 구미에도 추가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김포와 남양주는 수주전 끝에 사업을 따냈고, 구미에서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사업을 개발한 것이다.
신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저마다 특색이 있다. 김포 프로젝트는 인천·김포 지역 주택공급 증가와 함께 전기와 열 수요가 늘어나면서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으로 추진됐다. 2019년 착공해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국산 터빈을 장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발전용 터빈은 전량 외산에 의존했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270MW급 대형 가스터빈 제작에 성공해 지난해 4월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3월 정밀 시공과 각종 시험을 거쳐 한국형 가스터빈의 첫 점화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실증 상업운전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다섯 번째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 확보국이 된다. 특히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우리 독자기술로 구축한 첫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소라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실증운전이 마무리되고, 제2, 제3의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소가 건설되면 한국형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김포의 성공에 힘입어 서부발전은 지난해 6월 남양주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남양주 열병합발전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건읍, 양정동 등에 들어서는 약 6만8000가구 공동주택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게 된다. 남양주는 수도권에 들어서는 집단에너지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만큼 사업 초기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 서부발전은 나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맺고 경기 동남부와 서울 북부를 연결하는 열네트워크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지역난방 사업 노하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적 설비도입 등 차별화된 투자계획을 내세워 사업권을 따냈다. 남양주 열병합발전소는 오는 2024년 착공해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경북 구미에 발전소를 착공하며 여섯 번째 사업소 건설에 나섰다. 구미 사업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는 천연가스발전소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국내 석탄화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인데, 구미 발전소는 오는 2025년 폐지되는 태안석탄화력 1호기를 대체하게 된다. 서부발전은 구미를 시작으로 공주와 여수에 순차적으로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