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비자,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 데에는 정태영 부회장의 활약이 컸다. 사진은 지난 6월 비자(VISA)와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카드 정 부회장(왼쪽)의 모습.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2004년 GE(General Electric) 캐피탈과 합작(JV·Joint Venture) 이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코스트코, 스타벅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페이먼트 시장에서 각각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자,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GE 캐피탈과의 합작은 현대카드가 미국식 경영 스타일을 경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후 현대카드는 본래의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문화에 투명성, 합리성, 개방성 등을 더하며 외국 기업이 좋아할 만한 기업문화를 갖게 되었다.

현대카드는 페이먼트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중이다. /현대카드 제공

GE 캐피탈과의 오랜 파트너십으로 현대카드 내부의 임직원들이 영어를 제2의 공용어처럼 불편하지 않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많은 외국 기업들이 ‘현대카드는 대부분의 아시아 기업들과 달리 회의 방식과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미국 기업 같다’는 피드백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특히 현대카드 임원들의 젊은 연령과 수준 높은 영어구사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미국의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김덕환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Colombia)대 출신이다.

현대카드가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 데에는 정태영 부회장의 영향도 적지 않다. 정 부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 CEO 뿐만 아니라 예술가 등 유명인들과도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금융을 넘어서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데에는 그의 개인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발휘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인터내셔널 프레지던트인 모하메드 바디와의 인연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모하메드 바디가 미국 뉴욕에서 금융 전략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부터 직접 그를 찾아가 여러 조언을 구했다고 밝힌 것이다. 아멕스는 지난 2021년 현대카드와 처음으로 프리미엄 신용카드 3종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마침내 독점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정 부회장의 ‘황금인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독보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칭찬하는 현대카드의 강점이다. 지난 6월 말 현대카드와 신용카드 회사 비자(VISA)는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마켓에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비자는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디지털 페이먼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향후 함께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한국의 프리미엄 신용카드 시장 내에서 최고의 입지를 다진 사업자라는 점도 해외 기업들이 협업을 원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탠다드 차터드(SC) 역시 고도화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과 프리미엄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현대카드와의 협업을 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