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집약산업인 데이터센터는 전기 생산지 가까이 위치해 전력계통 부하(負荷)를 최소화해야 하므로 지방 분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구글·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서버(서비스 제공에 사용되는 컴퓨터)를 여러 지역 데이터센터에 분산시켜 운용하고 있다. 화재와 홍수는 물론 지진과 핵전쟁까지 대비해 여러 대륙과 나라에 걸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서버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 기업들은 탄소배출 없는 데이터센터만을 사용한다는 방침을 토대로 해상풍력,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개인이나 기업 등이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다시 흡수하여 실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은 주로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일부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내 가장 큰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이다. 아마존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아마존 전력 소비 중 2400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전 세계적으로 230여 개가 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의 진우삼 상임이사는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이 글로벌 클라우드 네트워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탄소중립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아마존 본사로부터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만을 운영하는 것이 회사 방침인데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의에 답해 준 것이 이미 3년 전의 일”이라며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탄소중립 노력 등 ESG 경영 강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의 기업들도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데이터센터를 임차하여 사용하는 글로벌 IT기업이나 국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요구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임차인(고객사)에게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양도해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청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