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의 '도마뱀에 손가락 물린 소년'.

보티첼리, 렘브란트,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등 서양 미술사의 대표작품들이 서울을 찾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명화들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이야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이번 전시를 열었다.

전시에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서양 미술 거장들의 작품 52점을 따라가면 유럽 회화의 흐름이 들어온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해 그림에 담은 르네상스 시대 대표 화가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에서는 종교개혁 이후 미술의 역할에 주목한 가톨릭 국가의 미술에 더해 종교 대신 사람과 일상으로 관심을 옮겨간 프로테스탄트 국가의 미술을 만날 수 있다. 카라바조, 렘브란트, 사소페라의 작품이 메인이다.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은 계몽주의 확산과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큰 관심을 두게 된 18~19세기 작품을 조명한다.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에서는 모네와 고흐 등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등장한 인상주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시에선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라파엘로의 ‘성모자와 세례 요한’, 카라바조의 ‘도마뱀에 물린 소년’, 반 고흐의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와 모네의 ‘붓꽃’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이어진다. 예매 정보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