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브랜드’는 기업의 정체성이자 경쟁력이다. 기업 이름은 낯설어도 잘 키운 브랜드명(名)은 널리 알려지고 소비자 입이나 소셜미디어에 오르내리는 게 현실이다. 많은 기업이 이렇게 되기를 꿈꾸며 ‘히트 브랜드’ 육성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브랜드를 키워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 ‘소비자 친화적’ 마케팅이다.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로 불리는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소비 생활에 반영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눈높이에 걸맞은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가치 소비’가 대세인 상황에서는 단순히 ‘시선 강탈’만이 브랜드 마케팅의 답(答)은 아니다.

환경보호, 동물복지, 기부 생활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라는 심리적 요인이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가치 소비’처럼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진심(眞心)’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통한 통합 기업 이미지 구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애플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로고나 스타벅스의 동그란 초록색 로고와 같이 강렬하게 소비자 감성과 이성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는 뭘까?’ 제품 품질만큼 브랜드 마케팅도 진화·발전하고 있다. ‘2023 조선일보 국가브랜드대상’에서는 해당 브랜드에 이처럼 확실한 정체성과 폭넓은 인지도가 존재하는지, 또 이에 비례하는 서비스 품질을 겸비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소비자 친화적 마케팅 활동 겸비한 기업은?

‘2023 조선일보 국가브랜드대상’은 전체 산업군(群)에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 우수 기업, 그리고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호평받은 기업들을 선정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전 조사와 서류심사 후 다각적인 전문가 심사로 상(賞)의 권위와 신뢰도를 높였다. ‘조선일보 브랜드대상’ 사무국은 지난 3~4월 사전 기초 조사로 브랜드 우수기업을 선별했고, 이들로부터 응모를 받았다. 신청 기업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후, 2차 전문가 심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서비스 품질 ▲소비자 인지도 등을 종합 심의했다. 심의에서는 기업의 경쟁력 중 브랜드가 차지하는 가치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

◇DL이앤씨·SK렌터카·신한은행·한솥 등 6년 연속 선정

올해 ‘조선일보 국가브랜드대상’에서 ▲DL이앤씨 ‘e편한세상(살기좋은아파트)’ ▲SK렌터카 ‘SK렌터카(렌터카)’ ▲신한은행 ‘신한PWM(PB서비스)’ ▲한솥 ‘한솥도시락(도시락 프랜차이즈)’ 등이 6년 연속 ‘대한민국 최고’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도테라코리아 ‘도테라(천연에센셜오일)’는 5년 연속 수상으로 그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 ‘U+스마트홈(홈IoT서비스)’ ▲그린알로에 ‘그린알로에(알로에건강기능식품)’ ▲그린알로에 ‘그린알로에알로에스테(알로에화장품)’는 이번까지 5회나 ‘국가브랜드대상’에 오르며 소비자 인지·만족도를 확인했다.

▲보람그룹 ‘보람상조(상조서비스)’ ▲신한카드 ‘신한pLay(모바일 앱카드)’는 4년째 브랜드 가치를 빛내고 있으며, ▲제이브로스앤컴퍼니 ‘아니모(바디케어 마그네슘 스프레이)’ ▲주영엔에스 ‘관절엔 콘드로이친 1200(관절연골 건강기능식품)’은 2년 연속 선정으로 소비자 신뢰를 입증했다.

새롭게 ‘국가브랜드대상’에 선정된 브랜드들은 100세 시대 헬스 및 웰빙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자연세병원 ‘가자연세병원(관절·척추내시경)’ ▲칸비뇨의학과 ‘칸비뇨의학과(유로리프트 스페셜리스트)’ ▲한림제약 ‘다제스(소화제)’ ▲히어링허브 ‘히어링허브(보청기 전문피팅)’ 등이 새롭게 건강 부문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냈다. ▲펫닥 ‘포포즈(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카테노이드 ‘콜러스(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등은 시대가 바뀌며 생겨난,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브랜드들의 도전을 상징한다.

신뢰와 권위의 상징인 ‘2023 조선일보 국가브랜드대상’에 선정된 기업 및 기관들은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 ▲폭넓은 인지도 ▲차별화된 서비스 품질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깐깐한 ‘스마트 컨슈머’들이 발굴하고 키워낸 수상 브랜드들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