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 차에 접어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하 공단)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미션 아래, 해양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TIS 고도화로 해양사고예방 강화…국내 최초 여객선 교통 정보까지
공단은 최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aritime Transportation Safety Information System·이하 MTIS) 누리집을 확대 개편했다.
MTIS는 수치와 표 중심이었던 해양사고 현황을 인포그래픽 등으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비전문가라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해양사고 주제별로 원하는 정보만 선별할 수 있다.
여기에 연안여객선 157척의 운항 여부와 ▲실시간 위치 ▲도착 시간 ▲기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여객선 교통정보 서비스(PAssengership Transportation Information Service·PATIS)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선박검사 선진화 인프라 조성…선박안전지원센터 개소 눈앞
선박검사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나선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와 국가 어항 내 선박(어선)검사장 등 거점형 인프라를 조성한다.
우선 올해 목포와 인천에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목포센터는 6월 말 개소를 앞뒀다. 인천센터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막바지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연 2만6000건의 출장 검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던 공단 선박검사 체계를 상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첨단 장비로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
국가 어항에 거점형 선박(어선)검사장도 조성된다. 지금까지 공단은 전국 400개 항·포구에 있는 약 10만 척의 연안선박을 검사원이 직접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검사했다. 국가어항 내 선박검사장 구축이 활성화되면, 선박검사 효율성이 높아진다. 공단은 이를 위해 지난 16일 한국어촌어항공단(FiPA)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객선 안전운항 이상 없다…여객선 감지 ‘지능형 CCTV’ 등 운항상황센터 가동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섬은 총 3382곳에 달한다. 이중 유인도(有人島)는 464곳으로 파악된다. 유인도 인구는 제주도를 포함해 약 152만7000명이다(국가통계포털 통계). 2021년 국내 총인구수의 약 3%에 해당한다.
이중 연간 약 1500만 명이 내항여객선을 이용한다. 내항여객선 안전관리는 공단이 지난해 세종 본사에 운항상황센터를 설치하면서 강화됐다. ▲지능형 CCTV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VMS) ▲바다내비(e-Nav)로 여객선의 입출항과 운항 등 모든 움직임을 살피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지능형 CCTV는 목포·인천·완도·군산 등 4개 지역 기항지 23곳에 설치됐다. 2026년까지 통영·여수·고흥·제주·보령 등 5개 지역으로 확대해, 전국 9개 지역의 기항지 60여 곳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AI 어선 설계플랫폼 및 어선건조 지원센터로 안전 사각지대 해소 노력
공단은 어선설계 연구 및 건조지원을 통한 안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선박 약 10만 척 중 약 60%가 어선이다. 이 중 10t 미만의 소형어선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어선이 가격과 기술적 측면에서 대형선박보다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인공지능(AI) 기반 어선설계 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로써 어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어선설계를 돕는다. 이것은 공단의 주관하에 14개 산·학·연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국가연구·개발 프로젝트로, 2026년까지 정부 출연금 197억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