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니스 인기가 높아지고 동호인이 늘어나면서 용품과 의류, 레슨 등 국내 테니스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정도로 커졌고, 올해는 작년보다 약 20% 증가한 3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테니스는 골프나 승마와 함께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꼽히면서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평가다.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덕분에 2030세대 젊은 고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이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의 중심지로 변신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3일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약 500㎡ 규모의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를 새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대 테니스 유통사인 테니스메트로와 손잡고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테니스 매장들과 확연히 다른 테니스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매장에 실제 테니스 코트를 설치하고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했다.
◇유통업계 최초로 실내 테니스 코트까지 설치
우선 테니스메트로에서는 유명 브랜드부터 한정판까지 다양한 테니스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자체적으로 총 세 가지 라인으로 상품을 구분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에센셜 라인’에서는 테니스 경기에 필요한 기본용품 및 의류를 구매할 수 있으며, 대표 브랜드로는 나이키, 윌슨, 바볼랏, 프린스 등이 있다. ‘셀렉티브 라인’에서는 롯데백화점 MD 본부와 PB 본부가 협업해 휴고보스의 ‘마테오베레티니’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테니스 캡슐 라인을 선보인다. 미국의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가 론칭해 인기인 ‘일레븐’처럼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도 직접 발굴해 소개한다. ‘아카이브 라인’에서는 윌슨의 ‘쉬프트’, 프린스와 하이드로겐이 협업한 ‘타투’와 ‘크롬’ 등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라켓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윌슨X로저페더러 한정판 라켓’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오픈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매장 안에 독립된 공간의 ‘라켓 라운지’를 마련 라켓 컨설팅과 스트링 케어 같은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통업계 처음으로 매장 내 테니스 코트를 설치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인다. 가로 22m, 세로 8m 규모의 테니스 코트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테니스용품을 사용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가로부터 높은 수준의 테니스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상위 1%의 스포츠 선수를 가리키는 ‘파이브 스타’ 선발 출신의 코치가 상주해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개인 레슨과 그룹 레슨을 운영한다. 어린 아이들도 테니스를 게임처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롯데문화센터와 함께 ‘매직 테니스’ 수업도 진행한다. 앞으로 유명 테니스 브랜드의 론칭쇼를 진행하고 테니스 동호회와 연계해 코트를 대관해 주는 등 테니스 코트를 활용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6개 점포에 대형 테니스 팝업 ‘더 코트’ 열어
롯데백화점은 또 19일부터 6개 점포에서 대형 테니스 팝업 ‘더 코트(The Court)’를 진행한다. 작년 6월 말부터 열흘 동안 약 20만명의 고객이 몰려 화제였던 잠실 롯데월드몰 ‘더 코트’ 테니스 팝업을 올해는 여섯 곳(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인천점·동탄점·수원점·부산본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달 29일까지(수원점은 28일까지) 열리는 더 코트 팝업에서는 나이키, 프린스, 바볼랏, 요넥스, 헤드 등 대표 테니스 브랜드뿐만 아니라 ‘론앤디마리’, ‘러브포티’, ‘세러데이레저클럽’, ‘인볼’ 등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신규 브랜드도 선보인다. 특히 이달 말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 ‘롤랑가로스’를 테마로 정해 팝업 전체를 주황색과 녹색으로 장식해 테니스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계획이다.
테니스가 생소한 고객들도 더 코트 팝업에서 테니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직접 라켓을 들고 테니스를 체험하는 게임존을 조성한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 미션 완료 개수에 따라 ‘그립톡’, ‘리유저블 컵’, ‘네임택’ 등 롯데백화점이 특별히 특별히 제작한 선물도 증정한다. 그 외에도 롯데백화점 앱과 연계해 1등 당첨자에게 동반 1인까지 5박 6일 미국 왕복 항공권과 숙소, US 오픈 경기 관람권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해 큰 호응이 예상된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스포츠부문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어온 테니스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난 1년여간 입점 브랜드부터 매장 구성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잠실 롯데월드몰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니스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테니스 조닝을 강화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