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지난달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 공장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Shaheen∙아랍어로 ‘매’)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에쓰오일의 투자 계획이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 에틸렌을 연간 180만t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나프타)로 전환·생산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 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2026년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율이 현재 12%에서 25%로 배 이상 늘어난다. 에쓰오일은 연료유 중심의 정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샤힌 프로젝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 이니셔티브를 구축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가속한다.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와 TC2C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돋보이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설비보다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업화하는 신기술이 적용되며, 원유는 물론 기존 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을 분해해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한다.
에쓰오일은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고, 연료유 정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생 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까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한다”며 “이에 따라 샤힌 프로젝트는 기존 나프타 크래커 대비 원가 경쟁력에서 경쟁사들을 앞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