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이제 아웃도어 브랜드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필수 이슈가 됐다. 자연이 오롯이 보존되어야 아웃도어 브랜드도 설 땅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코오롱스포츠는 2020년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지속가능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상품부터 옷걸이와 집기 등 매장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까지 구석구석 친환경의 의미를 담으려 노력했다.
2015년부터는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해 ‘노아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토종 꿀벌, 독수리, 한라솜다리꽃 등 우리나라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동식물을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기부하는 형식으로 캠페인을 펼쳐왔다.
2020년부터는 100% 친환경 패션에 도전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과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반성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노아프로젝트의 모든 제품은 친환경 소재와 건강한 공정으로 생산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리사이클 나일론과 오가닉 코튼 등의 소재를 활용하며, 디지털 프린트 기법을 통해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코오롱스포츠의 재고 상품을 해체한 후 충전재를 추출해 리사이클 아우터로 제작하는 공정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 노아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올해까지 모든 상품의 50%는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모노 머티리얼(mono-material)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의류 상품은 원단과 부자재로 이뤄져 있는데, 너무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재고품이나 폐기물을 다시 사용할 때 공정이 복잡해지게 된다. 이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코오롱스포츠는 하나의 재료로 이뤄진 옷인 모노 머티리얼을 기획하게 됐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안타티카랩을 통해 원ㆍ부자재가 모두 나일론 100%로 이뤄진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전략상품을 내놓았다.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상품이자 베스트셀러인 하이킹화 ‘무브’를 외관 자재의 90% 이상 친환경 소재로 한 ‘무브 어스’로 새로 출시했다. 무브 어스에는 주스 등 가공식품을 만들고 난 후에 버려지는 사과를 가공해 만든 ‘애플 스킨(apple skin)’을 사용하고, 수명이 다한 소방복도 활용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매장에서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시작은 생분해성 옷걸이 개발이었다. 옷걸이에는 대부분 폴리우레탄이 코팅되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면 벗겨지면서 끈끈함이 남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생분해 플라스틱 옷걸이를 개발해 현재 전국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마네킹도 개발했다. 보통 마네킹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ㆍ섬유 강화 플라스틱)를 재료로 한다. FRP는 성형이 쉬워 마네킹을 만들기 쉬운 재료지만, 다양한 화학 재료로 제작돼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또한 마네킹은 보통 일년 정도 사용하면 외관이 벗겨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교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코오롱스포츠는 톱밥과 친환경 본드를 적절히 배합한 마네킹을 개발했다. 화학약품인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아 제작과정까지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을 보여줬다.
더불어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1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공간으로 ‘솟솟리버스’를 오픈했다. 인테리어를 최소화하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집기 역시 제주도 해안에 버려진 폐기물을 가공해 제작했다.
솟솟리버스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코오롱스포츠의 재고를 업사이클링(upcyclingㆍ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한 상품이다. 공간과 상품에 모두 코오롱스포츠의 지속가능 철학을 반영했다.
국내 다양한 작가들과 업사이클링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함께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