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위에 바람막이 점퍼를 무심하게 걸치면 고프코어룩을 멋스럽게 완성할 수 있다. /삼성물산 제공

과거 중장년층의 여가 활동으로 여겨졌던 등산, 낚시, 캠핑 등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아웃도어 패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틀에 박힌 등산복 차림은 촌스럽다고 여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패션과 일상복을 조합하는 ‘고프코어룩’이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활동 시 에너지 보충을 위해 먹는 견과류ㆍ말린 과일을 뜻하는 고프(gorp)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일컫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2017년 뉴욕 매거진의 패션사이트 ‘더 컷’에서 처음 사용했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는 옷을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스타일은 정장과 셔츠 위에 바람막이 점퍼, 집업(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든 상의) 점퍼를 걸치거나 양말에 스포츠 샌들을 신는 것이다. 이 외에도 등산복 바지와 조끼 등 실용성 있는 야외활동용 의류를 적극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2018년 정장과 아웃도어를 결합한 콜렉션을 선보이며 고프코어룩을 주도했다. 국내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파타고니아, 오프로드, 비이커 등이 유행을 이끌고 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기능성 소재에 일상복ㆍ스포츠 의류 느낌의 스타일을 더한 제품으로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모델 주우재, 위너 송민호, 배우 류준열, 이동휘 등이 세련되게 연출한 고프코어룩을 SNS에 올리면서 트렌드세터(trend setterㆍ유행을 이끄는 사람)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