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영월읍 봉래산(해발 799.8m) 정상에서 바라본 영월읍 전경. 강원 영월군은 오는 2026년까지 봉래산 정상부 일원에 스카이워크와 전망대 등을 갖춘 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봉래산 정상을 오가는 모노레일도 설치된다. /영월군 제공

최명서 영월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과 함께 ‘살기 좋은 미래 영월 100년’을 민선 8기 군정 목표로 내세웠다. 봉래산 명소화 사업을 통해 영월군을 강원 남부 대표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고,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조성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단 구상이다. 동서강정원 연당원과 청령포원, 동서강수월래 프로젝트를 연계해 영월군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구성, 영월의 새로운 관광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영월, 강원 남부 대표 관광도시로…

영월군은 지난 2021년 문을 연 강원도 1호 지방 정원인 동서강정원 연당원과 청령포원, 동서강수월래 프로젝트를 연계해 도시 전체의 정원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32년 개통 예정인 동서 6축 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등 서울과의 강화된 접근성을 이용해 영월을 수도권 야외 정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은 오는 2025년까지 2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장릉과 청령포 사이에 있는 영월읍 강변저류지 일원에 15만㎡의 규모로 조성된다. 영월의 숲·대지의 숲·영력의 숲·생명의 숲·사람의 숲 등 5개의 주제정원으로 꾸며진다.

영월의 숲엔 소나무 길과 싸리나무 언덕 등이, 대지의 숲엔 자작나무 숲과 석회지형을 상징하는 패인 굴 등이 들어선다. 영력의 숲은 분꽃 나무숲길이, 생명의 숲은 비술나무 군락의 자생식물원과 수국원 등이 조성된다. 사람의 숲은 느릅나무와 산사나무, 살구나무가 어우러진 숲으로 만들어진다.

동서강 수월래 프로젝트는 동강과 서강이 합류하는 물길을 따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영월읍 하송리~덕포리 일원 43만㎡ 부지에 A 섹터(시가지와 동강 둔치)·B 섹터(청령포와 동서강 정원)·C섹터(덕포 드론테마파크 하천변)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동서강정원 연당원.
영월 관문 경관 조명.

서울과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동서 6축 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건설 사업은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돼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2025년 착공 예정으로, 고속도로 개통 시 서울에서 영월 간의 이동시간은 1시간대로 줄어든다. 서울에서 영월을 지나 태백으로 가는 태백선의 고속열차(EMU-150) 도입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인 봉래산 명소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엔 국토교통부 국토정책심의위원회에서 발전 촉진형 지역 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 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430억원을 투입해 봉래산 정상부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스카이워크와 전망대 등이 들어서며, 가족 관광객을 위한 숲 놀이터도 조성된다.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해 체류형 관광도 이끌어낼 예정이다. 또 봉래산 정상을 오가는 1.4km 길이의 모노레일과 동강을 가로질러 덕포와 금강정, 봉래산을 연결하는 총 길이 275m의 하늘섶다리(인도교)도 만든다.

◇강원 남부 의료 거점 인프라 구축

영월의료원의 신축 이전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영월의료원은 오는 2029년까지 영월읍 덕포리 일원에 300석 규모의 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신축될 예정이다. 영월의료원은 강원 남부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이자 거점병원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 등의 이유로 현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영월군 관계자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영월의료원 신축 확장 이전 사업을 예타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면서 “영월은 물론 평창과 정선 등 의료 낙후지역에 대한 공공의료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영월군은 100석 규모의 병상을 갖춘 디지털 공공 요양 병원 건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도 착수했다. 수도권 대형 병원과의 원격 진료를 통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후 돌봄 사각지대와 원정 출산 문제를 없애기 위한 공공산후조리원도 조성한다.

영월읍 덕포 행복(청년) 주택 조감도.
봉래산 전망대 조감도.

◇영월군, 석탄광산에서 문화광산으로…

영월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제4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오는 2027년까지 130억원을 들여 각종 문화 사업을 추진한다. 영월군은 ‘어두운 석탄광산(鑛山)에서 빛나는 문화광산(光山)으로’를 주제로 영월만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해 지역 성장의 동력을 만들고,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문화 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세컨드 뮤지엄 마을’을 조성해 인구소멸 문제도 문화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지난달엔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영월문화관광재단에 문화도시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마쳤다.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영월창업허브를 구축해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돕고 청년문화의 다양성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청년 정책 네트워크와 청년 인재 육성 등을 강화키로 했다.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없애기 위해 102세대 규모의 영월 덕포 행복(청년) 주택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입주대상이며, 2025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봉래산 명소화 사업 등 각종 관광 사업이 마무리되면 영월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맞춤형 청년 정책과 복지·교육 등의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인구 소멸 문제도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