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를 넘어 세계의 문화를 흔들어버린 검은 보석 커피. 부산은 그 커피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커피 도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리스타들이 만들어 내는 질높은 커피부터 각양각색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차별화 된 맛을 자랑하는 카페만 6000곳이 넘는다.
부산 영도구에 지난 2021년 5월 문을 연 동삼동 ‘피아크’는 전국 최대 규모 커피숍이다. 이 커피숍은 지역 작가의 공예품 협업·공연·강연 등 복합문화 플랫폼을 표방한다. 영도구 청학동의 커피숍 ‘신기산업’은 소품·잡화 공예품을 만들고, 다른 콘셉트의 커피숍인 ‘신기숲’, ‘신기여울’을 영도에 냈다. 이들 커피숍은 조선소, 부산항 부두 등 ‘산업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반면 해운대와 송정, 기장 등의 커피숍은 ‘휴양의 바다’에 자리한다. 동해안의 끝자락인 기장군에는 해안선을 따라 ‘메르데쿠르’와 ‘누블루’, ‘웨이브온’과 ‘칠암사계’ 등 랜드마크형 커피숍이 즐비하다. 큐브를 비틀어 얹어놓은 듯하거나 레고블록을 옆으로 이어놓은 것 같은 건물 디자인이 독특하다. 아몬드크림커피, 수제청으로 만든 시그니처 차, 지역 유명 제빵 명장이 만든 다과 등 차별화 된 맛도 선보인다. 이중엔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는 곳도 있다.
해운대구 송정의 카페 ‘쿠무다’는 불교문화를 차와 디저트 등에 접목한 이색 카페다. 아메리카노와 인절미 꼬챙이·흑미술빵 등을 파는 전통 찻집 콘셉트의 카페 ‘수월경화’도 송정에 있다. 송정에서 해운대로 넘어오는 길목인 달맞이길의 ‘카페 인 부산’ ‘타이드’ ‘다나휴스’ 등은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이국적 건물 외관과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 그림같은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