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해양관광 중심 도시 전남 여수시는 풍부한 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인도 48개를 포함한 섬은 365개에 이른다. 여수시는 이런 섬 자원의 강점을 활용해 2026년 7월 17일~8월 16일 31일 동안 여수 돌산읍 우두리 진모지구 일원과 금오도 등 섬 지역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첫 섬박람회 2026년 7월 개최
세계섬박람회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로 섬을 주제로 한 국내 첫 박람회다. 주제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로 30개국이 참여하고 예상 관람객 200만명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신성장 동력인 섬·해양 산업 육성을 통해 여수가 한 단계 도약하고, 섬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발견할 것”이라며 “2012년에 개최한 여수엑스포의 영광을 재현해 국제적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내달 초 박람회 주행사장으로 사용하는 진모지구에서 기반 공사를 시작한다. 주행사장에는 국내·외 섬을 소개하는 생태·문화·공동·미래관 등 7개 테마관과 초현실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지난 14일에는 박람회 성공 개최에 뜻을 모은 지역 각계각층 인사 226명으로 구성된 ‘범시민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박람회 업무를 전담할 ‘섬박람회지원과’를 신설했다. 올해 12월에는 재단법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를 만든다. 현재 박람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용역을 토대로 오는 6월 종합 계획을 수립한다.
◇섬 11개 잇는 ‘백리섬섬길’ 2027년 완공
여수시는 섬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11개 섬을 다리로 연결하는 ‘백리섬섬길(39㎞)’이 여수 해양 관광의 핵심 도로망으로 기능 할 전망이다. 여수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주철현 전 여수시장은 “여수시는 백리섬섬길을 품고 환남해권 해양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는 나비 모양으로 된 반도 지형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가막만을 남쪽에서 병풍처럼 둘러싸는 여러 섬이 있다. 여수 서쪽 고흥군 사이 여자만에도 흩어진 섬이 많다. 이 섬들을 연결하는 길이 백리섬섬길이다. 섬 10곳과 육지 2곳을 연결하는 교량은 모두 11개. 사업비는 1조3891억원이다. 2027년쯤 백리섬섬길이 뚫리면 전남 목포에서 완도, 고흥을 거쳐 여수까지 거대한 해안 도로가 완성된다. 핵심 해안 도로가 백리섬섬길이다. 이 도로는 ‘여수~남해 해저터널’과도 연결된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2031년 완성 예정
국토교통부는 사업비 6973억원을 투입해 여수 삼일동과 경남 남해군 서면을 잇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건설하고 있다. 왕복 4차로 7.31㎞ 도로(국도 77호선) 중 터널 구간은 5.93㎞에 달한다. 터널 구간은 또 해저(4.2㎞)와 육상(1.73㎞)으로 나눠 건설한다. 해저터널 길이는 4.2㎞이다. 영·호남을 잇는 첫 해저터널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동서 교류 순환 교통망 구축으로 영·호남 상생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 기간은 8년이다. 이르면 2031년 초 개통할 전망이다.
두 지역 사이 바다에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24년 숙원 사업이었다.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은 “여수와 남해가 물 밑으로 연결되면 두 고장은 30분대 공동 생활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선 여수에 머물며 남해까지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정병식 여수상의 부국장은 “남해와 고흥, 순천 등을 연결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이 형성돼 관광객이 여수에서 머물며 남해 등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며 “영남 쪽 관광객도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