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올해를 ‘2023 전남 방문의 해’로 정하고 국내 관광객 1억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내걸었다. 섬·해양·문화콘텐츠를 융복합한 ‘K-관광 휴양벨트’를 조성하고 이곳에 고품격 숙박시설을 만들어 글로벌 관광 메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양생태관광 산업과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세계인이 찾는 전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래 100년 성장동력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전남도는 3조원 규모의 ‘(전남)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와 민선 8기 김영록 도지사의 공약이다. 지역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대한민국 대표 해양생태 휴양관광벨트를 구축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올해 3개 선도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10년간 단계별로 추진한다. 전남도는 2026년까지 국비 등 1389억원을 투입해 3개 선도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해남에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세계적 랜드마크 솔라시도 수상공연장’을 만들고, 신안 추포도에서 음식관광테마 자원화 사업을 진행한다. 광양·구례·곡성에는 ‘워케이션 관광스테이’를 확충한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다. 고미경 전남도 대변인은 “남해안을 지중해, 멕시코 칸쿤과 견줄 세계적인 해양 관광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남도는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충하는 계획도 내놨다. 전남도는 오는 2026년까지 명품 리조트 등으로 1만7000객실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여수 챌린지 파크(416객실), 해남 오시아노(120객실) 등 고급 숙박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팬션, 한옥 민박, 캠핑장,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만든다.
전남도가 숙박시설 고급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전남도 숙박 여행객은 1인당 14만 9000원, 당일 여행객은 6만 1000원을 소비했다. 전남 지역 4~5성급 호텔 객실 이용률은 각각 전국 1·2위 수준이다. 숙박시설의 질적 수준이 관광지 선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최대 해양 자원 활용… 세계 관광 명소 만든다
전남 관광의 핵심 동력은 해양생태 문화자원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2014개·전국의 59.6%), 가장 긴 해안선(6873㎞), 가장 넓은 연안습지(1054㎢)를 보유하고 있다. 해수욕장(58개)도 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런 전남의 자연·생태 관광자원은 코로나 이후 쾌적하고 여유로운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관광 수요를 충족시켰다. 실제 지난해 관광객 5700만명이 전남을 방문했는데, 이는 2021년보다 15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전남도는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캠핑을 즐기면서 여행하는 ‘캠핑박람회’, 젊은 세대의 대표 음악축제 ‘EDM페스티벌’, 애완동물과 관광지를 여행하는 ‘펫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웰니스 의료관광, 한 달 여행하기, 생태관광 등 시니어 세대를 공략하는 콘텐츠도 확대 운영한다.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현지에서 전남 관광 홍보 설명회를 열고, 전세기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크루즈 투어상품을 개발하고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해외 온라인여행사 특화 여행상품도 판매한다.
올해는 전남에서 굵직굵직한 대한민국 대표 행사가 예정돼 있다. 800만명이 찾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10개국 160여명이 참가하는 2023 국제수묵비엔날레,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남도영화제, 전남·경북 도민 1만명이 참여하는 2023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 등이 열린다. 특히 15년 만에 전남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과 전국 장애인 체전도 올림픽에 버금가는 울림이 있는 국민감동체전으로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