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은 현대인에겐 숙명과 같다. 잘못된 자세,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비만 등으로 나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거엔 무조건 수술로 해결했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곳 중 하나가 부산힘찬병원이다. 2월 22일, 목동힘찬병원에서 초빙된 고한승·윤기성 신경외과 원장을 만나 효과 좋은 척추질환 치료법을 물어봤다.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이것’ 조심해야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는 노화가 빠릅니다. 평소 운동을 통해 척추근력을 키워야 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세월이 흐르면서 피로도가 쌓여 퇴행성 허리질환을 겪게 되죠.”(고 원장)
고 원장은 대표적인 허리질환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꼽았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비롯해 엉덩이, 다리, 발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다리를 쭉 펴고 위로 올릴 때 당기고 저린 증상까지 나타난다. 초기엔 근육이완제 등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이 때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쉽게 생기죠. 허리디스크 환자는 지속적인 통증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이가 많습니다.”(윤 원장)
이들은 초기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모두 약물치료·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걸 추천한다. 그럼에도 효과가 없을 때 비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효과 높은 비수술 치료법 ‘신경성형술’ 인기
어떤 치료일까? 바로 신경성형술(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고통을 줄이는 치료)이다.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지름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 손상 부위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다. 치료 시 C-ARM이라는 특수영상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병변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고 원장은 “보통 15분 내외로 끝나는데,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과 부작용 걱정이 없다”며 “시술 후 통증도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침습적 척추내시경도 수술 부담 덜어
물론 척추관협착증이 심할 경우 시술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만일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줄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윤 원장이 추천하는 건 ‘최소침습적 척추내시경 수술’이다.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는다. 그다음 내시경 카메라가 비추는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빠져나온 디스크 막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다. 화질과 선명도가 좋아 병변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윤 원장은 “구멍 크기도 5~8mm 밖에 되지 않아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입원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고 했다. 고령의 환자를 포함해 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이 모두 수술받을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같은 척추내시경이라도 단방향(1개의 피부를 절개하는 방식)과 양방향(2개의 절개선을 나누는 방식) 수술로 나뉜다는 점이다. 이중 양방향 수술은 더 넓은 시야에서 병변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수술도구를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치료 방법이라도 경험 많은 의사가 치료하지 않으면 효과가 적다. 고 원장과 윤 원장은 치료를 받기 전 경험 많은 의사를 꼭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점이 많더라도 척추내시경 수술은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고난도 치료입니다. 결과에 따라 경막 파열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의사가 가진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죠. 항상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치료에 전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