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총체적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은 ‘직원이 행복한 일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직원의 신뢰가 높은 기업이 성과도 높다. 직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미래 영속 기업’의 비결인 셈이다.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기관 ‘Great Place to Work Institute(이하 GPTW)’가 주관하고 ‘Great Place to Workⓡ 코리아’(대표 지방근)가 주최하는 ‘2023년 제21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이것은 전 세계 103개 국가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선정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시상 제도이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GPTW’는 1998년부터 글로벌 경제 종합지 포천(Fortune)에 매년 ‘포천 US 100대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회원국인 한국은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 21년째를 맞았다.
평가는 제1차 ‘신뢰경영지수(Trust Index™)’ 진단과 제2차 ‘문화 평가(Culture Audit™)’로 나뉜다. ‘신뢰경영지수’ 주요 평가 결과,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된 곳들은 다른 업체보다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화 평가’는 ▲일하기 좋은 일터 신뢰 ▲구성원 최고의 잠재력 ▲핵심가치 ▲구성원 참여 ▲효율성 ▲리더십 행동 ▲혁신 활동성과 등으로 구성됐다.
1위에 오른 언더아머코리아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 문화가 돋보였다. 대웅제약은 ‘직원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라는 기업철학과 인사 방침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유로운 근무 환경과 수평적 조직 문화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 어필했다. 멀츠 에스테틱스는 유연근무제와 월 4회 재택근무 권장 등 임직원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닥터지’로 잘 알려진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건강하고 자유로운 1인 기업가들의 공동체 룰을 목표로 하고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인 애터미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말고 회사를 이용해 행복해져라’ ‘놀다가 지치면 일하라’ 등을 주문한다. GS리테일의 조직 키워드는 ‘소통’이다. ‘한울림협의회’를 조직해 직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은 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포용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시스코에는 이해와 배려의 사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빔산토리 코리아에서는 ‘우리 회사는 일하기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라는 항목에 직원 100%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케이던스는 직원들이 삶과 업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로 호평받고 있다.
윤동열(대한경영학회 회장·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심사위원장은 “일터가 행복한 직원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넘어 최상의 고객 서비스까지 창출한다”며 “이번에 상 받은 기업들이 고객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