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지난 2년간 14개의 환경ㆍ에너지 기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전환 중이다.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환경ㆍ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된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ㆍ가치사슬)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1월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두께 20㎜ 이상 철판으로 만드는 대형 파이프), 조선, 플랜트 구조물 등 해양 기자재 전문기업이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 분야에서는 ‘국내 1호 기업’으로 통한다.
삼강엠앤티는 경남 고성에 93만㎡(약 28만1300평) 규모의 생산부지와 수출용 대형 바지선이 손쉽게 정박ㆍ하역 가능한 접안부두 등의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160만㎡(48만4000평)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신규 공장은 연간 약 65만톤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하부구조물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강엠앤티는 최근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할 하부구조물(이하 재킷) 제작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경남 고성 조립공장에서 이승철 대표이사와 프랭크 스피이(Frank Spee)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 EPCI 디렉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틸 컷팅식’을 가졌다. 스틸 컷팅식은 하부구조물 강관을 플라즈마 절단기로 자르며 본격적인 재킷 제작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프로젝트 수행 중 안전관리, 납기 준수 등을 결의하는 행사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8월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합작사 ‘하이롱 오프쇼어 윈드 파워(HAI LONG 2, 3 OFFSHORE WIND POWER)’와 해상풍력 발전용 재킷 공급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004억원이다. 52기의 재킷을 2024년 12월까지 공급한다. 삼강엠앤티가 이번에 공급하는 재킷은 대만의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될 예정인 재킷 가운데 역대 최대 높이를 자랑한다. 재킷 1기당 높이는 93m에 이르며 무게는 2000톤을 상회한다. 재킷 1기에 14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삼강엠앤티는 덴마크 오스데드, 벨기에 얀데눌 등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에 하부구조물을 성공적으로 공급하는 등 굵직한 글로벌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출 실적 3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승철 삼강엠앤티 대표이사는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후 아시아 No.1 하부구조물 제작회사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양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