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대형 공공 전시로 국내에서 캐릭터 열풍을 이끈 ‘벨리곰’이 계묘년 새해 이색적인 팝업 스토어 운영을 통해 또다시 큰 화제가 됐다. 이달 초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광장에서 진행된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 스토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벨리곰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분홍색 곰 캐릭터인 벨리곰은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국내 대표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도 벨리곰을 앞세운 다양한 활동으로 캐릭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인기 캐릭터 ‘벨리곰’이 에세이 ‘돈 워리, 비 벨리’ 출간을 기념해 지난달 10일(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진행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인기 캐릭터 ‘벨리곰’을 내세운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가 지난 11일(수)까지 서울 잠실 월데월드몰 1층에서 운영됐다. /롯데홈쇼핑 제공

◇토끼해에도 캐릭터 시장 선도하는 벨리곰

벨리토끼의 당근농장은 계묘년을 맞아 토끼로 변신한 벨리곰이 시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새해 힘찬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330㎡ 규모로 토끼 옷을 입은 3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 2개와 포토존, 벨리곰 관련 캐릭터 신상품 등을 판매하는 굿즈샵, 벨리곰 엽서에 새해 소망을 적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 첫날인 지난달 27일엔 토끼 귀와 꼬리를 붙인 벨리곰이 갑자기 나타나 관람객을 놀라게 하는 ‘깜짝 카메라 이벤트’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스토어(벨리곰닷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인기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한 굿즈샵에도 방문 인파가 몰렸다. 신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플래너·캘린더·포토카드 세트를 비롯해 스티커, 엽서, 스트레스 볼 등 벨리곰 굿즈가 5000여개 판매됐다. 베스트셀러인 시팅인형과 피규어 역시 4000개 이상 팔려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벨리곰 굿즈는 작년 3월 이후 팝업 스토어와 자체 쇼핑몰을 통해 약 15만개가 팔리며 2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작년 12월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벨리곰 팬 사인회도 진행했다. 다이어리 에세이 ‘돈 워리, 비 벨리’의 출간을 기념한 것이다. 사인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서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 실물이 더 크고 귀엽다”, “서점에 왔다가 우연히 벨리곰을 만나 너무 좋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멀티쿠커, 빵메이커, 시즌그리팅 세트, 손난로,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벨리곰 굿즈. /롯데홈쇼핑 제공

◇서체·이모티콘 등 생활 속 아이템으로 확장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크고 놀라운 재미와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주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전시는 325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인증 샷 붐을 일으켰다. 전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SNS에서 145만명 이상의 구독자가 생겼고, ‘#벨리곰’ 콘텐츠만 5만건 이상 게재됐다. 벨리곰TV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76만여명에 달한다. 특히 유튜브 채널의 해외 구독자 비중은 40%로 콘텐츠 댓글도 절반 이상이 다국어로 표기될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초대형 벨리곰 공공전시는 인증 샷을 찍으려는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벨리곰은 올해 2월 베트남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로 공공전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작년까지 7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고, 올해 10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기 캐릭터 ‘벨리곰’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인기 캐릭터 ‘벨리곰’은 지난해 11월 ‘윤디자인그룹’과 함께 한글 11,172자 포함 총 12,266자의 벨리곰체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제공

최근에는 서체, 이모티콘, 다이어리 등 생활 속 아이템에도 벨리곰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11월 타이포브랜딩 전문 기업 ‘윤디자인그룹’과 함께 한글 1만1172자 포함 총 1만2266자의 ‘벨리곰체’를 선보였다. 벨리곰체 출시를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벨리곰x윤디자인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벨리곰x윤디자인 콜라보 필터로 사진을 찍고 벨리곰과 폰코(윤디자인그룹 인스타그램)를 태그하면 44명에게 인기 굿즈를 제공한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벨리곰의 짤모티콘(사회생활ver)’, 벨리곰 특유의 제스처를 담은 ‘왕커서 왕커여운 어메이징 벨리티콘’ 등 3종의 이모티콘이 약 1만5000건 판매됐다.

앞으로 벨리곰은 캐릭터 아이템에 머물지 않고 애니메이션·웹툰 등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꼬냥이’ 같은 신규 캐릭터 출시 등 ‘밸리곰 세계관’을 확장해 유행처럼 지나가는 캐릭터가 아닌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는 캐릭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서브 캐릭터 개발, 해외 진출 확대, 콘텐츠·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로 올해 벨리곰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