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1년 7월 ‘침체된 골목상권 변화와 트렌드(trend)를 선도할 청년 창업가 집중 양성’을 위해 ‘골목창업학교’를 개소하여 예비 청년 사업가들에게 ‘골목상권을 부흥시킬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며, 청년들이 가진 ‘사업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특별한 계기를 선물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골목창업학교’는 ‘실전형(實戰形)’ 창업교육기관으로 강의실과 회의실을 구비한 이론교육장(297㎡·90평/4층)과 가스화구(火口)·오븐·발효기 등 업종별 전문 장비를 갖춘 실습전용 교육장(297㎡·90평/5층)을 갖추고 있으며, 창업에 필요한 이론교육→실습교육→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첫째, 이론교육은 ▲상권 분석 ▲브랜딩·마케팅 ▲인테리어·주방동선 ▲손익분석 ▲임대차계약실무 ▲노무·세무 등 꼭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실무 중심 강의로 구성돼 수업을 듣고, 학습내용을 사업모델에 적용해 본인의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다. 둘째, 실습교육은 ▲개별 맞춤형 실습교육 ▲소비자 품평회로 구성되어 있다. 개별 맞춤형 실습교육은 전문가가 교육생의 레시피를 1:1 코칭하며 메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소비자 품평회는 사전에 소비자들에게 완성품을 선보이고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메뉴의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된다. ‘학습→적용→검증’이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제공되는 것이다. 셋째, 멘토링은 성공한 선배 창업가를 만나 교육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현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질의응답뿐만 아니라 성공 창업가의 사업 노하우 및 경영철학에 대해서까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교육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골목창업학교’는 교육과정 이외에도 수료생에 최대 7000만원의 창업자금 보증지원 및 전문가 컨설팅, 커뮤니티 지원 등 촘촘한 사후 관리까지 지원해 성공 창업 가능성을 더욱더 높여준다. 창업을 꿈꾸던 많은 청년이 자신만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골목창업학교’ 출신 청년 사업가들을 만나 봤다.
[5인의 골목창업학교 수료생에게 물어본 창업 준비과정과 비전]
◇1기 박상진 ‘뜸들이다’ 대표 “나만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성북구에서 ‘뜸들이다’를 운영하는 박상진 대표는 ‘청년 창업지원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재단을 통해서 교육뿐 아니라 창업자금까지 지원받으며 ‘경영자’의 꿈에 다가설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평생 중식당을 운영하셨던 부친이 돌아가신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골목창업학교’에 지원했다. 실전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론·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익히며 사업을 구체화해 나갔다. 교육 후에는 ‘배민’ 배달을 하며 실제 음식점 트렌드와 상권현황·수요층 파악 등 시장 분석도 병행했다. 결국 작은 가게를 인수해 ‘뜸들이다’ 매장을 오픈했고, 이론을 실전에 적용하며 매출 상승까지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골목창업학교’에서 외식업 경험이 없는 사람도 창업의 모든 과정을 익힐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라며 “원가·동선·신용관리 등 가게 운영에 필요한 필수적인 것들을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뜸들이다’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밀키트와 배달시장이 활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꼭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싶다”라며 “나만의 브랜드를 개발해 고객에게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1기 정현주 ‘자래’ 대표 “한식과 전통주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자래’를 운영 중인 정현주 대표는 20년 이상 병원에서 근무하다 우연히 외식업에 진출했다. 정 대표는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음식 메뉴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손님이 그 음식을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행복했다”라며 “외식업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골목창업학교’에 지원하게 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대표는 상품의 가치를 높인 한식 덮밥 메뉴로 창업하고자 ‘골목창업학교’에 지원했다. “수료 후에도 멘토들이 꾸준히 업장 및 메뉴 등을 관리해줘 지속적으로 케어받는다는 안정감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자래’는 메뉴와 개성 등을 리뉴얼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가는 중이다”라며 “한식과 전통주 전문 브랜드로 발돋움해 프랜차이즈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기 유원웅 ‘스톤케이크’ 대표 “콘셉트가 확실한 케이크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
유원웅 대표는 서울 마포구에서 보석 모양으로 장식한 케이크 전문 ‘스톤케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유 대표는 23년간 원석(原石)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어느 날 우연히 디저트를 먹던 중, 자신의 강점인 보석 디자이너로서의 미적(美的) 감각과 디저트를 연결해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 대표는 “창업에 목말랐지만 평생 주얼리 디자인만 해온 터라 외식업 운영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창업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라며 “‘골목창업학교’를 통해 외식업의 특성 및 중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2019년부터 베이킹-케이크-원석이 어우러진 디자인을 준비해왔다. ‘골목창업학교’를 통해서는 창업에 필수적인 임대차계약·손익관리 등 도움을 받았다. 품평회에서 케이크에 대한 의견을 받아 개선 방향까지 도출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유 대표는 “단순히 케이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탄생석(誕生石) 등을 접목해 나만의 콘셉트가 확실한 케이크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2기 김도엽 ‘유어스베이크샵’ 대표 “나만의 색깔이 돋보이는 베이커리로 키우겠다.”
서울시 양천구 ‘유어스베이크샵’ 김도엽 대표는 3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본인만의 기술(제빵)을 위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 후, 서울 망원동 베이커리에서 4년간 필드 경험을 쌓으며 사업장 운영 노하우를 익혔지만, 경영·관리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껴 ‘골목창업학교’에 지원하게 됐다.
김 대표는 “시장에 뛰어들 때 기술로 승부해야 하는데, 내 제품이 과연 경쟁력을 갖췄는지 걱정도 많았다”라며 “품평회에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고, 수업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마케팅·노무·세무·회계·소비자층 분석·메뉴전략 등 전반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수료와 동시에 오픈한 ‘유어스베이크샵’의 빵은 천연발효종, 프랑스 밀가루, AOP(원산지 표시 보호) 인증 버터 등으로 제조해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할 계획이다”라며 “나만의 색깔이 돋보이는 베이커리로, 1~2년 안에 목동 빵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어스베이크샵’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기 김현정 ‘완니’ 대표 “모든 이들이 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시 도봉구 쌍리단길에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 ‘완니’의 김현정 대표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쿤쏨차이에서 헤드 셰프로 근무한 실력자다. 외식업에서 약 12년간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실력파 요리사지만, 브랜딩(Branding)과 온라인 마케팅 등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했다.
김 대표는 “창업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계약부터 다양한 실무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요리 외에는 아는 것이 부족했다”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필수적인 마케팅, 메뉴, 가격 전략, 손익 분석, 블로그 운영 등을 경영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골목창업학교 수료 후 3개월 만에 본인의 가게인 ‘완니’를 창업하는데 성공했다. ‘완니’는 쌍리단길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완니’는 태국어로 오늘이라는 의미인데, ‘완니’를 방문한 모든 분이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오늘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라며 “태국 전통 요리라 호불호(好不好)가 있을 수 있지만, ‘완니’는 그 간극을 줄여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