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효시가 된 SK임업이 지난 1일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고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총 4100ha(헥타르)의 황무지를 사들여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50년 전 충주 인등산에 심은 자작나무는 이제 지름 50㎝, 높이 20~30m의 나무로 자랐고, 전국에 심은 나무 400만 그루는 서울 남산 40배 넓이의 숲으로 결실을 보았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민둥산을 수목이 울창한 숲으로 바꾼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국내 기업인 중 최초로 ‘숲의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선대회장이 심은 나무는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조림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하며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1974년부터 시작된 고등교육재단 장학사업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에도 이어지며 현재까지 장학생 4000여 명과 박사 820여 명을 배출했다.
선대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도 2012년 강원 고성군 축구장 70배 크기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를 심어 조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이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SK는 국내 기업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이를 시작으로 SK는 충주, 천안, 영동, 횡성, 평창, 보성 등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조림사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30년간 매년 3만8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최 회장은 넷제로 조기 달성을 위해 SK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ESG 경영 발상지인 충주 인등산에 넷제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실행 계획을 담은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