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는 지난 22일 충전 운영 플랫폼 ‘이브이시스’ 앱을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운영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 제공

롯데는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신사업 기술 및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부문과 지 속가능성 부문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롯데는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전기차 생태계에 필수적인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충전기 인프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4000억원 규모인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5년 약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전기차 충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전기차 충전 업계 2위 기업인 중앙제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앙제어는 충전기 제조부터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기업이다. 연간 약 1만기 생산 능력을 보유한 중앙제어는 충전기 제조, 공급, 설치, 유지 보수 등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중앙제어는 충전기 관련 11건을 포함한 총 18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 ‘2022 세계 배터리&충전 인프라 엑스포’에 참여해 전기차 충전기 및 충전 설루션 기술을 알리기도 했다.

중앙제어는 충전기 제조, 공급, 설치, 유지 보수 역량과 국내 최대 연구 개발(R&D) 인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영 사업에도 진출한다. 최근 전기차 충전 서비스 브랜드 ‘EVSIS(이브이시스)’를 출시했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와 앱, PC 웹, 충전기를 통합 연결하는 충전 운영 플랫폼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검색은 물론 예약, 결제, 평가까지 모두 할 수 있고 운영자는 통합 운영 플랫폼을 통해 운영관리·원격제어·모니터링·실시간 장애 관제·정산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롯데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중급속 위주의 이브이시스 충전기를 1500기 이상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또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메타버스,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도화된 충전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 편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배터리∙수소 사업 투자

롯데케미칼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소재 전해액 유기 용매 핵심 소재 생산을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디에틸 카보네이트) 생산 공장 건설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대산 공장 내에 약 21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 제품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이후 EMC, DEC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생산하게 되는 소재 4종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물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소재 국산화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배터리 소재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스텐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지분 15%를 확보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4월에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배터리와 함께 수소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 규모의 청정 수소 생산,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20만 수소 생산량 중 60만은 발전용, 45만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은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발전용 수요량 60만은 저장, 운송 측면에서 경제성을 지닌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국내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분기 내 연 50만 메가와트시(MWh)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설립하고 수소 생산, 유통, 활용에 이르는 생태계 구축의 초석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동아시아 지역의 수소·암모니아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종합 무역상사 이토추상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암모니아 트레이딩 사업, 한국 및 일본 시장 대상 암모니아 인프라 활용 등 관련 분야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