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형 카페리선 건조 사업이 무산된 인천~백령도 항로에 추석을 앞두고 신규 선박이 투입돼 백령·대청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고속훼리는 다음 달 5일 인천항 연안부두 해양광장에서 1600톤급 초쾌속 여객선 코리아프라이드호<사진> 취항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길이 72m, 폭 16m 규모의 코리아프라이드는 기존에 운항하던 코리아킹호(534톤급) 호를 대신해 추석 연휴 직전인 다음달 8일부터 여객 운송에 나선다.

승객 556명,일반화물 40톤을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코리아프라이드는 최고 시속 40노트(시속 74㎞)로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 운항 시간을 기존 4시간20분에서 3시간40분으로 40분 가량 앞당긴다. 인천항에서 아침 8시30분에 출발해 백령도 용기포항에 낮 12시10분에 도착한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그동안 초쾌속선은 모두 수입에 의존했지만 코리아프라이드는 부산 소재 강남 조선소에서 건조한 최초의 국산 초쾌속선”이라며 “시운전 결과 국내는 물론 외국 조선소 및 해운선사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아 수입 대체 효과 및 수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리아프라이드호는 해상의 표준 파도 높이 상태를 나타내는 ‘유의 파고’가 4m, 최대파고는 6.7m 상태에서도 약 28노트(52㎞)의 속력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웬만한 높이의 파도를 견딜 수 있어 그동안 잦은 결항으로 불편을 겪었던 섬 주민들의 교통 복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층 단일 데크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무게 중심을 낮춰 뱃멀미를 최소화했다. 만일 2층 구조로 건조했다면 3000톤급 이상 규모로 800~9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었지만, 백령항로에 연중 상존하는 높은 파도와 강풍을 고려해 멀미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설계를 택했다는 것이 선사 측의 설명이다.

백령도와 대청도 등 도서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포함한 화물 40톤을 선적할 수 있는 별도의 화물공간을 마련했고,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거치대도 설치했다. 항공기 1등석 스타일의 최고급 좌석을 비롯해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믹석 등으로 다양한 객실을 배치, 이용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임산부와 유아를 위한 수유실, 응급 환자를 수송할 수 있는 의무실,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 보관석에 반려 동물실까지 갖췄고, 섬의 특성을 고려해 냉장 설비를 갖춘 운구실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