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이 2024학년도부터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의전원이 된다. 전국 27개 의전원이 ‘대한민국 의사과학자 양성’을 꿈꾸며 설립됐지만, 차 의과학대 의전원만이 그 명맥을 잇게 됐다. 장양수 의전원 원장은 “차 의과학대가 국내 유일한 의전원으로 우뚝 설 수 있던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유능한 융합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차광렬 글로벌 연구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차 의과학대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인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1997년 개교부터 2013년까지 의대생 전 학년, 전 학생에 ‘전액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원 금액만 총 500억원에 달한다. 2015년부터는 자신의 연봉 전부를 학교에 재투자하며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7개국 총 86개 의료기관이 탐구 장소이자 실습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미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7개국 총 86개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차 의과학대 의전원 학생들은 연구·실습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장 원장은 “산(産)·학(學)·연(硏)·병(病) 시스템이 차병원만큼 잘 짜여있는 곳은 없다”며 “차병원·바이오그룹은 강남·일산·분당·구미에 있는 병원과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각 분야에서 산업화가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개국에 걸쳐 86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곳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라며 “이 모든 곳이 학생들의 탐구 장소이자 실습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차 의과학대 의전원은 신설 이후 꾸준히 LA 할리우드 차병원(CHA 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에서 해외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3학년 재학생 39명 전원이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4주 동안 내과·외과·응급의학과·입원전담의(Hospitalist) 분야 실습을 진행했다. 박중흠 졸업생은 해외 실습 프로그램을 계기로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인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데코네스 메디컬 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에서 의사이자 하버드 패컬티·AvoMD(임상 의사 결정을 돕는 솔루션 제작 ‘노코드 플랫폼’)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 의전원은 현재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Wake Forest University)·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가입하는 등 학생들의 해외 활동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이 원하는 세계 유수 대학에서 최대 8주간의 특화 실습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 연구력 강화 ‘연구 역량 이정표 프로그램(RECOMP)’ 운영
차 의과학대 의전원은 학생들의 연구력 강화를 위해 ‘연구 역량 이정표 프로그램 (Research Competency Milestones Program ·이하 RECOMP)’도 운영한다. 모든 재학생이 참여하는 ‘기초 과정’과 연구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참여하는 ‘심화 과정’으로 구분된다. RECOMP 심화 과정 전원에게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졸업 후에도 차병원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연구 특전 전임의 제도’를 통해 해외 대학에서 연구할 수 있다.
2014년 차 의과학대 의전원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한 유종만 교수는 3차원 미니 장기인 ‘오가노이드(organoid) 분야’ 개척자이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오가노이드 전문 바이오텍 ‘오가노이드사이언스’를 창업한 그는 현재 차 의과학대 의전원 미생물학 교수이기도 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창업 3년 만에 ▲500억원의 투자 유치 ▲국내 최초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임상 진입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평가 상용화 등의 성과를 냈고, 2024년 상장(上場)을 앞두고 있다. 유 교수는 “어릴 때 약을 만들어 보는 게 꿈이었는데 차 의과학대 의전원에서 그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차 의전원과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산·학·연·병 시스템을 통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의약품 상용화에 더 빠르게 다가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을 비롯해 4D 프린터 개발로 급변하는 시대에 의료가 접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라며 “학생들에게 최첨단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고 도전 정신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 차 의과학대 의전원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 의과학대 의전원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2023학년도 신입생 입학 원서를 접수한다.
차 의과학대의 강점은…
국내 유일한 의전원으로 우뚝 선 차 의과학대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 역량 이정표 프로그램(이하 RECOMP)’이다. RECOMP는 ‘연구 실습 입문’ ‘연구 실습’ 등 다양한 단계별 교과 과정으로 구성된다. RECOMP에 선발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며, 연구 역량이 탁월한 학생에게는 ‘해외 연구소 연수 및 연구논문작성’ 등도 과감하게 지원한다. 또한 우수한 졸업생에게는 ‘대학원 과정 지원 및 지속적인 연구 멘토링’ 등을 통해 차병원그룹의 ‘연구 특전교수’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둘째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임상실습 프로그램 운영’이다. 차 의과학대 의전원은 LA 할리우드 차병원 등 미국·유럽 등에서 해외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글로벌 비전을 높이고 ▲국제화 시대에 맞는 지식·역량까지 습득하도록 돕는다.
통 큰 장학제도 역시 차 의과학대 의전원만의 강점이다. 입학 시 RECOMP 유형 입학자 4명과 우수역량선발유형 수석 입학자에게는 1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성적 우수자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에게도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