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골반 바닥 부위의 근육은 자궁, 방광, 직장 같은 장기들을 받치며 지지한다. 그런데 출산이나 폐경 등으로 골반 근육이 약해져 골반저근이 손상을 입으면 지지대를 잃은 골반 장기들이 아래로 쳐지면서 질을 밀어내고 몸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이 같은 골반 장기 탈출증의 정확한 병명은 자궁탈출증, 방광탈출증(방광류)이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분당여성산부인과의 박준우<작은 사진> 원장에 따르면 방광이 탈출하면 요도를 휘게 해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절박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조기에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중 하나가 자궁을 들어내고 늘어난 방광 점막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시간이 3시간 넘게 걸리고 전신 마취나 척추 마취로 인한 부작용, 합병증 우려가 있다. 수술을 원치 않을 땐 환자의 질 내에 페서리(pessary·둥근 링)를 끼워 방광이나 자궁이 내려오지 못하게 막기도 하나 고령환자가 스스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분당여성산부인과에서 하는 ‘자궁탈출, 방광탈출증 교정술’(POP-UP수술)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했다. 자궁을 들어내거나 늘어진 방광점막을 잘라내지 않으면서 자궁, 방광이 내려오지 않게 올려주는 수술법이다. 국소 마취 후 수술을 하며 사각형 의료용 그물망(MESH)을 방광점막 안쪽에 대고 양쪽 사타구니로 빼서 탈출된 자궁과 방광을 동시에 위로 올려준다. 특별한 합병증을 앓는 고령층이라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수술 시간은 약 30분으로 통증도 별로 없어 당일 입원, 퇴원할 수 있다”며 “재발이 거의 없고 완치율도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