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88만242명으로 집계됐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크기는 길이 4㎝, 폭 2㎝ 정도 수준이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전립선의 크기가 6배 이상 커지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중년 남성의 절반, 80대 이상 노령 남성의 80~90%에서 나타난다.
일상에서 통증에 시달리는 만큼 빠른 검사와 치료가 중요하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대다수는 제때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약물치료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비대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만으로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게다가 장기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과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 환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곤 한다.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전립선결찰술, 부작용·합병증 위험 낮아
약물치료 대안으로는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비수술 치료법인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이 있다. 수술의 경우 요도에 방광내시경을 삽입한 뒤 열이 있는 후크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는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TURP)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방법은 수술 과정에서 요도·사정관이 손상되거나 요실금, 발기부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한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아쿠아블레이션)’이 새롭게 개발됐다.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는 고속 워터젯을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비(非)가열, 고압·고속의 물로 전립선을 절제함으로써 열에 의한 손상을 막는 ‘워터젯’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은 상대적으로 안전성도 높은 편에 속한다. 기존 수술과 달리 초음파 영상을 표준 카메라와 통합해 집도의가 실시간으로 환자의 전립선 조직을 살피며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절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혈관이나 신경 등 전립선 외 다른 조직을 보존할 수도 있으며, 합병증 발생 비율도 낮다. 3년간의 임상 데이터 연구 결과에서도 TURP 방식보다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이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 장비인 아쿠아블레이션은 2014년 12월 유럽 CE 마크를 획득하고, 2017년 4월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다.
전립선결찰술도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이는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 특수 금속 결찰사로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방식이다. 최소 침습 방식으로 진행돼 회복이 빠르고 마취에 대한 위험이 적은 게 특징이다. 입원 부담도 적어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시술로 꼽힌다. 입원 후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수술과 달리 15~20분 정도면 시술이 가능하다. 고령이거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어 수술을 꺼리는 고위험군 환자도 사전검사를 통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80g 이상 비대해진 전립선에는 치료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은 80~150g의 비대해진 전립선이나 방광 위로 돌출한 모양의 전립선에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 및 전립선결찰술과 같은 다양한 최신 의료기술이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전립선 수술, 임상 경험 풍부한 의료진에게 받아야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과 전립선결찰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은 집도의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 전립선결찰술 시술 건수가 1000건 이상인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의료진은 워터젯 전립선 절제술을 발빠르게 도입하며 일찌감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대한 연구와 발전을 위해 정기적인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하기 시작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개선의 노력 없이 방치하면 더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거나 혈액 공급의 저하로 인한 성기능 장애,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