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인천공항 항공 규제를 전면 해제하고, 백신 미접종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도 없애는 등 방역 기준을 완화했다. 해외여행에 큰 걸림돌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분출되고 있다. 해외여행의 첫걸음은 ‘항공권 예약’이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뛴 항공권 가격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한숨 대신 카드 리빌딩(rebuilding)을 통해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은 카드로 갈아타며 해외여행 준비에 나선다.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항공마일리지 관련 금융 상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용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카드 상품은 물론 마일리지를 미리 당겨쓰고 상환하는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 ‘대한항공카드’, 해외여행 기대감에 마일리지 카드 발급 폭증
해외여행을 앞둔 소비자 중심으로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카드 상품을 찾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내 대표 항공사 간 합병을 앞두고 ‘대한항공 마일리지 형’ 카드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이 함께 만든 ‘대한항공카드’는 고객의 카드 이용 패턴에 따라 4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대한항공카드’ 발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76% 증가했다. 대한항공에서 카드를 이용한 회원 수(기존 발급 고객 포함)는 평균 185% 늘었다. 특히,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가 면제된 지난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카드’는 다른 상품과 달리 결제 건별 1000원 미만의 금액도 합산 후 소수점 이하를 올려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적립 단위에 맞춰 결제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마일리지로 적립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결제 금액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3월 선보인 ‘마일리지 긴급충전 서비스’ 이용 고객도 많이 증가했다. 이 서비스는 필요한 마일리지를 먼저 충전해 사용하고 ‘대한항공카드’를 이용해 적립한 마일리지로 갚아 가는 서비스다. ‘대한항공카드’를 보유한 회원 및 신규 회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보너스항공권 구매 및 좌석 승급을 위해 마일리지가 급하게 필요한 고객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서비스 출시 다음 달인 4월 신청자가 전달에 비해 438%나 폭증했다.
◇여행 관련 상품 완판 행진, 여행객의 선택 폭도 확대
여행·항공 업계도 규제 완화에 발맞춰 다양한 패키지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쇼핑몰은 1시간 만에 150억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이 완판됐다. 또 다른 여행사는 일본 패키지여행 1365석이 2시간 만에 매진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부터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슬롯 제한)을 2년 2개월 만에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나고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된다. 더불어 국제선 증편 규모 제한도 없어져 해외 여행객들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