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 가구를 겨냥한 새로운 주거 공간인 ‘코-리빙(co-living)’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리빙은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공유 주거’를 말하는데, 최근엔 공유 공간이 넓고 쾌적한 웬만한 호텔 수준의 주거시설도 등장하고 있다.
코-리빙 하우스를 찾아가 실제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목적지는 올해 초 문을 연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에피소드 수유 838′. SK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SK디앤디가 만든 이 건물은 총 818세대 규모로 입주율이 현재 70%에 달한다. 이곳에는 온통 ‘이케아’ 디자인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공간이 존재한다. 이케아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리서치·디자인랩 ‘스페이스텐’은 2050년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로 몰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이케아는 교외가 아닌 도심에 잇따라 신규 매장을 열고 있으며, ‘협소 주택 디자인’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달까지 에피소드 수유 838 이케아 층에서 ‘하루 살기·1년 살기’ 참가자를 모집했다. 보증금 1000만원에 매달 60만~70만원씩을 내야 하는 수유 코-리빙 하우스의 무료 체험 이벤트에는 모두 6500여명이 응모했다.
코-리빙 하우스는 2015년쯤 런던·뉴욕·파리·홍콩처럼 집값이 비싼 대도시 저소득 젊은 층을 위해 등장한 주거 모델이다. 이전까지 이들 도시에 사는 저소득 청년들은 이른바 셰어하우스(share house)에서 살았다. 방 두 개, 거실 하나 딸린 집에서 3~4명의 젊은이가 함께 사는 형태다.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고, 작고 비좁은 주방·욕실·화장실은 여러 명이 나눠 썼다.
코-리빙 하우스는 기존 셰어하우스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보완한 사업 모델이다. 기업이 건물 하나 혹은 몇 개 층을 확보한 다음, 16~26㎡(약 5~8평) 크기의 혼자 쓰는 방을 입주자 수만큼 만든다. 대신 함께 쓰는 부엌, 세탁실, 카페, 라운지, 체력단련실 등은 가능한 한 크고 좋게 꾸민다. ‘독점’하는 공간은 원룸이지만, 활용 가능한 공간은 수백평에 달한다는 게 차별화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