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이 올해 봄ㆍ여름 시즌 로컬 프로젝트를 전라남도 강진과 함께 한다. 강진의 이한영 차(茶) 문화원과 다채로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FnC 제공

우리나라는 지역색(地域色)이 강하다. 동서와 남북, 지형에 따라 다른 색깔을 띤다고 한다. 그렇다면 라이프스타일은 지역마다 어떻게 다를까. 코오롱FnC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의 ‘로컬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매 시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소도시와 지역 특유의 정서가 있는 상품을 찾아 대중들에게 소개하며 지역과 상생ㆍ발전하고 있다.

‘에피그램’의 로컬 프로젝트는 2017년 봄ㆍ여름 시즌 제주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제주의 소소한 일상과 슬로우 라이프스타일을 제품과 사진에 담아냈다. 이후 광주광역시와 경북 경주를 거쳐 2019년 경남 하동을 만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하동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에피그램’ 매장에서 판매하고, 하동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식지에 담아냈다.

2019년에는 전북 고창을 소도시로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공간으로 확대했다. ‘고창에서 살아보기(올모스트홈 스테이)’를 테마로 선운사, 고창읍성, 송림마을 등 고창만의 스토리가 담긴 장소 11곳을 소개했다. 이듬해에는 경북 청송과 하동 최참판댁 한옥체험관 운영으로 이어졌다.

로컬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상품은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 각 지역의 대표 음식과 공산품 패키지를 ‘에피그램’의 감성으로 새롭게 구성(리디자인)해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수려한 자연을 제품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하동의 벚꽃, 고창의 복분자, 논산의 느티나무에서 얻어낸 색을 시즌 컬러로 선정해 의류 상품에 적용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서 오픈한 ‘로컬마켓 옥천’ 팝업스토어 전경.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여행조차 어려웠던 지난해 봄ㆍ여름 시즌에는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로컬마켓 옥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옥천살림협동조합에서 엄선한 농산품과 기획 상품을 ‘에피그램’ 고객들이 직접 체험한 프로젝트다.

이번 봄ㆍ여름 시즌은 전남 강진과 함께 한다. 국내 최초의 차 브랜드 ‘백운옥판차’를 계승하고 있는 이한영 차(茶) 문화원과 다채로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에피그램’은 이 곳에서 ‘올모스트홈’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피그램’을 총괄하는 코오롱FnC CSO 한경애 전무는 “올해로 5년째 10개 도시와 함께 한 로컬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곳곳에 그 지역만의 고유한 색채와 문화가 있다는 것을 표현한 지역상생 프로젝트”라며 “프로젝트가 전국 모든 지역에 이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