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청년 기업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청년 기업을 위한 재무적 투자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대표 백여현)를 설립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다년간 쌓아온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해 청년 기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미만의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시드(seed) 투자, 사업공간 제공, 멘토링 등 창업 보육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지난 4월15일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를 결성하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펀드는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펀드 중에서는 최대 수준인 15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책임 투자와 사회공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부 정책자금의 투입 없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의 출자로만 구성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측은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창업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창업 지원은 금융그룹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육성하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입지가 단단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그 뒤를 이어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그리고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나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조력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