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글로벌 No.1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K푸드 전파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식품 매출이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분기 1조원을 넘겼다.

소비자가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을 고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새로운 K푸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글로벌 대표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비비고 만두’만으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에 ‘만두’를 알리고 있다. 현재 100여개 비비고 브랜드 제품이 72국에 진출해 글로벌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폭넓은 인기를 얻는 미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일부 마니아층 대상이 아닌 주류(Main stream)로 자리 잡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슈완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점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한몫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대형 식품사인 슈완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공장 21곳을 확보하고,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췄다. CJ제일제당에 슈완스 인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9조5662억원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율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완스가 해외 매출 증가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현재 CJ제일제당 식품과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거점은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미국, 독일, 호주, 브라질 등 50곳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식품 글로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현지 음식과 한식을 결합한 새로운 K푸드 제품으로 오는 2030년에는 글로벌 톱5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대체육 스타트업 투자에도 박차

CJ제일제당은 사람과 동물의 영양 및 건강, 환경을 책임지는 바이오 기업으로서, 차세대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그린 바이오 사업은 50년 이상 축적된 초격차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 대두 단백 등 다섯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사료 생산부터 우수한 종축의 보급, 사육 관리, 축산물 가공 및 유통에 이르는 안정적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독보적 발효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친환경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기업 3곳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내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 올 상반기 내 본 생산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레드바이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체 내 미생물을 통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전문 기업인 ‘천랩’을 인수하고, 1월부터 천랩의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꾸면서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소재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지분 약 76%(2677억원)를 인수했다. 매년 25% 이상 성장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 개발 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해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레드바이오 사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부문은 천랩에 집중해 신약 개발과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바타비아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차별화된 R&D 기술력으로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말 비비고 플렌테이블 만두를 국내에 론칭했으며 해외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지난해에만 세계적인 대체·배양육 스타트업 등 10여 곳에 투자했다. 또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트렌디하고 친환경적인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래 혁신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